▲ 자유문고 펴냄|1만 7000원

보통 죽음에 관한 책이라면 철학적인 데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죽음을 연구하면서 철학은 접어두고 생사학에 초점을 맞췄다. ‘박제된 죽음’이 아니라 ‘죽음의 실제’에 접근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다.

사실 죽음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체험할 수도 없으므로, 우리가 죽음의 문턱을 넘어가기가 어렵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30여 년간 죽음과 자살에 관련된 수많은 영상자료를 수집하였으며 다큐멘터리를 촬영하기도 하였다.

이런 자료를 토대로 대학에서 죽음 관련 강좌를 개설하여 강의하고 있으며, 수강한 학생은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가 크게 바뀌었다.

생사학에서는 죽음을 △인간을 육체만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죽는다고 다 끝난 게 아니라고 여긴다 △영혼을 부정하지 않는다 △죽음을 절망이나 두려움으로 여기지 않는다 등으로 이해시킨다.

저자는 자살 현상의 근저에는 “죽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한다.”라며 “죽음 이해와 임종을 맞이하는 방식에 문제가 많다 보니 결과적으로 자살이 자주 일어난다.”고 했다. 사람들은 “죽으면 다 끝나니까 고통 역시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오해와 편견이라며, 불행한 죽음 방식을 재검토하고 새롭게 교육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죽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자살한다고 고통이 왜 해결될 수 없는지 △삶을 어떻게 영위해야 하는지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 등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오진탁은 한림대학교 철학 교수이며, 1997년부터 생사학 강의를 하였다. 그는 우울증을 앓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또는 시도를 한 적이 있거나 현재 그런 고민을 하는 학생들에게 인터넷 강의인 ‘죽음의 철학적 접근’을 수강하라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오진탁 교수는 다음(DAUM) 카페 ‘한국생사학협회’의 ‘오진탁의 생사학 이야기’ 코너에 100가지 이상의 글과 자료를 게시해 누구든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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