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복원탑 제막식 모습. 사진 제공 산청군.

국보 제105호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복제 석탑이 산청 동의보감촌에 세워졌다.

산청군(군수 이재근)은 9월 25일 동의보감촌 한의학박물관 앞 공터에서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복제와 상륜부 복원을 마무리한 것을 기념하는 제막식을 가졌다. 재현탑은 6.88m 크기이다.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을 그대로 복제한 부분이 4.3m이고, 복원한 상륜부가 2.53m이다.

산청군은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을 3차원 스캐닝한 뒤, 범학리 일대에서 채석한, 원 석탑과 같은 재질의 섬장암을 사용해 복제했다. 없어진 상륜부는 관련 전문가의 자문을 얻어 현존하는 통일신라시대 석탑을 참조해 복원했다.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은 ‘범허사’로 전하는 절터에 무너져 있던 탑으로 일제 강점기 때인 1941년 한 일본인 골동품상이 구입해 공장에 세워 놓았다가 1947년 경복궁으로 이전되었다. 1994년 경복궁 복원정비사업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들어갔던 석탑은 2018년 국립진주박물관으로 이관돼 현재 야외전시장에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9세기 통일신라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은 기단과 1층 탑신에 팔부신중과 보살상이 화려하게 조각돼 있어 ‘장식탑’으로 불리기도 한다.

통일신라시대 석탑 양식을 따르고 있어 9세기 경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탑은 화강암과 같은 성분이지만 석영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소량인 섬장암을 사용해 조성한 국내 유일의 석탑으로 알려져 있다.

석탑이 서 있던 범허사 터는 경호강이 바라보이는 둔철산 자락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근 산청군수는 “국보인 범학리 삼층석탑이 원래 모습을 갖추고 79년 만에 고향 땅에 세워진 모습을 보니 그 감동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며 “앞으로도 산청군의 문화유산이 잘 보존·전승될 수 있도록 가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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