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중앙박물관이 간송미술문화재단으로부터 구입한 불상 2점을 이달 25일까지 상설전시장 불교조각실에서 공개한다. 사진은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 왼쪽에 희미하게 보이는 불상이 함께 공개된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이다.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관자 배기동)이 간송미술문화재단(간송미술관)으로부터 구입한 불상 두 점을 이달 25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실 3층 불교조각실에서 일반에 공개한다.

공개되는 불상은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보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으로, 지난 5월 경매 시장에 나와 한 차례 유찰된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자체 예산으로 구입한 것이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은 2년 전 전성우 이사장이 타계한 뒤 부과된 상속세를 마련하려고 불상 두 점을 경매시장에 내놓았었다.

‘금동여래입상’은 꾸밈없는 상호에서 삼국시대 불상의 특징을 엿볼 수 있지만, 발에 촉을 달아 대좌에 꽂도록 제작한 기법이나 투각 받침 대좌가 통일신라 초기 양식인 것으로 미루어, 삼국시대에서 통일신라로 넘어가는 과도기 불상으로 추정된다. 높이가 38.2cm로 통일신라 금동불 중 큰 편에 속한다.

‘금동보살입상’은 거창에서 출토된 것으로 전한다. 높이는 22.5cm로, 둥근 보주를 위 아래로 맞잡은 모습이 독특하다. 보주를 맞잡은 모습은 국보 제84호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좌협시보살과 같은 백제 보살상에서 볼 수 있는 양식이다. 일본 나라 호류사(法隆寺) 몽전(夢殿)에 봉안돼 있는 구세관음보살상도 같은 모습이어서, 당대 국제교류를 짐작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반 공개가 끝난 뒤 두 불상을 보존처리하고 과학적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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