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항쟁 40주년을 맞아 불교와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된다.

독립영화 감독인 구담 스님은 10월 21일 〈오월의 만다라〉 촬영 시작을 알리며, 제작을 위한 모금과 향후의 크라우드 펀딩 계획도 밝혔다.

이번 영화는 1980년 당시 5월 항쟁에 참여했던 한 스님의 유언을 받들어 옛 기억을 찾아가는 수행자의 여정에서 중생구제를 향한 염원과 내적 성찰을 주제로 한다.

구담 스님은 “광주항쟁 40주년을 맞아 각계에서 다양한 기념 영상을 선보이는 와중에 기독교계에선 〈광주의 아픔과 함께 했던 그리스도인들의 이야기〉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등의 활동을 한 데 반해 불교계는 5·18 추모 영상이 전무한 현실”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작은 능력을 보태고자 극영화로 광주항쟁과 불교의 참여정신을 담고자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동기를 설명했다.

이번 영화는 광주항쟁과 불교라는 소재에 부합하도록 광주의 사찰인 증심사, 원각사, 관음사, 선덕사 등 여러 사찰과 구 도청, 금남로 등 5·18의 상징적 공간에서 작업을 진행한다. 또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프로듀서 및 조감독 등을 광주지역의 영화인들로 채워 작품을 함께 하기로 했다. 영화는 약 35분의 런닝타임으로 촬영을 진행하며, 2021년 3월 시사회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구담 스님은 이번 영화의 본 촬영을 마치고 후반작업 제작진행비를 크라우드 펀딩으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구담 스님은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이유를 “소통이 부족했던 과거의 불교영화를 탈피하며,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미디어 환경으로 변화해야 하는 불교계의 시대적 당위”라고 설명했다.

현재 광주 동구 산수동에 소재한 선덕사에서 소임을 보면서 이번 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구담 스님은 3년 동안 연출, 제작한 단편영화 〈두번째 화살〉(2018), 〈불타는 다이어트〉(2019), 〈크리스마스의 제사〉(2020) 등 세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첫 단편선 시사회’를 지난 5월에 개최한 바 있다.

또 그 보다 앞선 시절에는 불일미술관에서 불교미술 기획전시를 진행하며 전통 불교미술의 현대화를 위해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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