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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의에 ‘사리’마저 잃을 위기”
문화재청 “사리구 일괄반환” 고수
보스턴박물관 “사리 반환은 가능”
2010년 01월 26일 (화) 14:51:00 서현욱 기자 mytrea70@yahoo.co.kr
   
▲ 2009년 1월 문화재제자리찾기 관계자와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등이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해 사리구와 사리를 친견한 모습.

문화재제자리찾기(공동의장 철안·김원웅)와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가 ‘보스턴 미술과 소장 사리구 및 부처님 사리 반환’과 관련 현실론을 주장했다. 두 단체는 “문화재청이 ‘이상론’을 앞세워 부처님 사리조차 반환받지 않으려 한다”며 “사리만이라도 서둘러 반환해 봉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지난 2009년 1월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등과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해, 사리구와 사리반환 문제의 협상을 시작했고, 그 결과 보스턴 미술관은 ‘사리구 반환은 불가하고 사리의 반환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문화재청을 비롯한 정부 당국이 ‘사리구를 포함한 완전한 반환’이 아니면 받지 않겠다고 해 보스턴 미술관의 ‘사리반환 제의’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 2009년 1월 문화재제자리찾기 관계자와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등이 보스턴 미술관을 방문해 사리구와 사리를 친견한 모습.

문화재제자리찾기(공동의장 철안·김원웅)와 조계종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는 지난해부터 사리반환 운동을 펼쳐왔다. 북한의 조선불교도연맹의 권한 위임을 받는 등 남북 공동으로 해외 반출 문화재의 반환운동을 펼쳐 높은 관심을 받았다.

문화재제자리찾기 등이 반환운동을 펼쳐온 성보는 미국 보스턴 미술관 소장의 라마탑형 사리구 일괄. 13세기 고려시대 양주 회암사 또는 개성 화장사가 원 소유지로 추정되는 성보로 사리구 내부에 안치된 소형 사리탑에 석가모니 부처님과 나옹·지공 스님의 사리가 봉안돼 있다. 사리구는 일본인 고물상이 도굴, 1939년 보스턴 미술관이 구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보스턴 미술관 동양미술부장에게 서신전달

문화재제자리찾기 등은 사리구 일관 반환 입장의 재고를 요청, 지난 2009년 10월 28일 고궁박물관에서 제인포탈 보스턴 미술관 동양미술부장과 문화재청장 혜문 스님 등이 한자리에 모여 재논의 했지만, 문화재청장이 한국 정부는 ‘사리만의 반환에는 동의할 수 없다. 완전한 반환이 아니면 받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사실상 ‘사리반환제의’를 완전히 거절했다. 더욱이 보스턴 미술관은 “한국정부가 사리반환에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워 사리 반환을 보류했다.

혜문 스님은 1월 25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한 사리는 한국 불교사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종교적 상징물이다. 만약 우리가 완전한 반환만을 고집하다가 자칫 사리까지도 돌려받지 못할 우를 범할까봐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며 ”이상주의를 꿈꾸다가 가능한 것까지도 놓쳐버릴 위기” 라고 지적했다.

   
▲ 구멍뚫린 나옹스님 사리함

혜문 스님은 “1987년 오사카 시립미술관으로부터 기증받은 봉인사 사리탑의 경우 사리장업구와 사리를 분리해 원사찰인 봉인사에 돌려줬고, 데라우치 문고의 일부 반환 등의 예가 있어 사리와 사리구 분리할 수 없다는 입장과 일괄반환 주장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허흥식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사리용기를 포함한 제자리 찾기가 바람이지만 사리만의 보존도 급한 현실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이상론만 내세우기도 어렵고, 이상론의 주장이 용기를 포함한 일체의 환수를 앞당긴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훼손된 용기를 새로이 조성할 필요성도 있으므로 사리만의 찾기가 용기의 환수를 지연시킨다는 주장도 있기 어렵기 때문에 사리를 서둘러 가져오고 봉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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