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는 전 지구적인 기상이변이 인류의 삶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음을 뼈저리게 체득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54일이라는 최장 기간 동안 이어진 장마로 국토 곳곳이 물바다가 되었고, 마이삭과 하이선이라는 두 태풍은 잇따라 한반도를 스쳐 지나가면서 큰 인적·물적 피해를 남겼다.

피해가 큰 만큼 연이은 재난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재민과 피해 사찰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유마경에 “중생이 아프니 보살도 아프다”는 말이 있다. 중생과 보살이 두 몸일 수 없듯이 나와 고통 받는 이웃이 둘일 수 없고, 나와 이웃이 하나이기 때문에 함께 아파하는 것이다.

재단법인 선학원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재민과 피해 사찰을 보듬고, 아픔을 함께하고자 10월 31일까지 수해 극복 성금을 모금한다고 한다. 이재민과 피해 사찰이 수해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곧 동체대비(同體大悲)를 실천하는 길이다. 선학원 구성원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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