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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훼손, 요사채 파손, 기와 탈락…곳곳 상처
연이은 태풍 영남 사찰 강타 강풍·폭우 피해 속출
2020년 09월 11일 (금) 13:12:41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잇따라 영남지방을 관통해 동해를 따라 북상하면서 이 지역 사찰 여러 곳이 강풍과 폭우 피해를 입었다.

양산 통도사(주지 현문)는 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풍과 폭우로 3일 극락보전(경남 유형문화재 제194호) 뒤쪽 외벽에 그려진 반야용선도가 절반가량 그림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다. 당시 통도사에는 빗줄기가 극락전 포벽까지 들이칠 정도로 바람이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도사 극락보전 반야용선도는 일로왕보살과 지장보살이 반야용선에 망자들을 태우고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나라 반야용선도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통도사가 기록화 사업과 벽화 조사, 보존처리를 위해 당국에 예산을 신청해 놓은 상태에서 반야용선도가 훼손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태풍 마이삭이 몰고온 강한 비바람으로 연화대와 시탑전 옆 소나무도 뽑히거나 찢겼고, 차량도 일부 파손됐다.

통도사는 한 주 뒤 태풍 하이선이 올라왔을 때도 다시 피해를 입었다. 폭우로 물이 불어나 경내 일승교와 월영교 난간 일부가 파손됐다.

밀양 표충사도 마히삭이 몰고 온 강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담장에 설치된 출입문 2곳이 무너졌고, 여러 전각의 기와가 떨어졌다. 진입로 노송은 20여 그루가 뿌리째 뽑히거나 부러졌다.

대구 파계사에는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할퀴고 지나갔다. 오전 9시 10분 경 산사태가 나 요사채가 크게 파손됐고, 요사채 사이 통로에 많은 양의 토사와 바위 덩어리가 쌓이거나 나뒹굴었다. 산사태가 다각실을 덮쳤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20m 길이의 석축과 담장도 거친 수마에 쓸려 내려가 파손됐다. 성전암 측은 복구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과 울산·울주지역 사찰 여러 곳도 나무가 부러지거나 지붕이 뜯기고 기와가 날아가는 등 피해를 입었다.

부산 범어사는 강풍으로 쓰러진 고목이 전선을 덮쳤고, 창고 건물 지붕이 날아갔다. 부산 안적사는 사천왕문 기와가 떨어지고, 대웅전 어간문이 부셔졌다. 안적사는 지난 7월에도 집중호우로 다리가 무너지고 공양간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마이삭이 몰고온 강풍은 경북지역 사찰에도 피해를 남겼다. 포함 지장암은 관음전 문과 탑이 파손됐으며, 포항 보경사와 청도 운문사도 여러 전각의 기와가 떨어지고 나무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을 가장 먼저 만난 제주도의 사찰도 여러 곳이 피해를 입었다. 서귀포 혜관정사는 여래전신칠보묘탑이 훼손되고 불상이 떨어졌고, 서귀포 만불사는 요사채 지붕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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