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2078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 사진 제공 문화재청.

의성 고운사에 있는 대한제국기 황실 기념 건축물인 연수전(延壽殿)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고종이 기로소(耆老所)에 입소한 것을 기념해 지은 기로소 원당 연수전을 보물 제2078호로 지정했다.”고 8월 31일 밝혔다.

연수전은 고운사 경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 전례에 따라 세워졌다. 연수전은 솟을삼문 형식의 만세문과 본전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사방에 담장을 두어 사찰 내 다른 구역과 구분했다. 본전은 앞면 세 칸, 옆면 세 칸 규모의 단층 팔작지붕 건물이다. 가운데 칸을 임금의 생년월일, 입사 연원일, 어명, 아호 등을 기록한 어첩(御帖) 봉안실로 삼고, 둘레에 툇간을 두었다. 금단청을 했고, 천장에 용과 봉황, 해와 달, 학과 일각수(一角獸),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을 그렸다.

문화재청은 “규모가 작지만 황실 건축의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이라며, “기능과 건축 형식면에서 다른 예를 찾기 힘든 귀중한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기로소는 70세 이상, 정2품 이상 문관을 우대하려고 설치한 기구다. 국왕은 60세가 넘으면 이곳에 입소했다. 조선시대에 기로소에 입소한 왕은 태조, 숙종, 영조, 고종 등 4명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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