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림마루가 파손된 대구 파계사 원통전. 사진 제공 문화재청.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전국이 물난리를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장마기간 동안 문화재 피해는 8월 12일 현재 47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화재청은 “이번 장마 집중호우로 국보 제10호 ‘남원 실상사 백장암 삼층석탑’ 주변 담장 일부가 파손되고 사찰 사면 일부가 유실되는 등 모두 47건의 문화재 피해가 발생했다.”고 8월 12일 밝혔다.

유형별로는 국보 1건, 보물 4건, 사적 17건, 국가민속문화재 10건, 천연기념물 3건, 명승 5건, 국가등록문화재 6건, 세계유산 1건 등이다.

피해는 경북, 전남·북,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으며, 목조건물 기와 탈락과 누수, 수목 쓰러짐, 고분 토사 유실, 성벽과 담장 파손 등의 사례가 대부분이다.

이중 불교문화재 피해는 모두 7건이다. 보물 제1850호 대구 파계사 원통전은 내림마루가 파손됐고, 세계유산인 안동 봉정사는 만세루 누수와 석축 배부름 현상이 발생했다. 보물 제374호 산청 율곡사 대웅전은 주변 석축이 파손됐고, 사적 제507호 순천 선암사도 원통전 뒤 담장과 축대가 10m 가량 무너졌다. 보물 제662호 완주 화암사 우화루는 주변 석축이 파손되고 토사가 유실됐으며, 보물 제290호 고창 선운사 대웅전은 지붕이 일부 꺼져 어간 앞쪽에 누수가 발생했다. 백제 멸망 이후 사찰로도 쓰였던 사적 제408호 익산 왕궁리 유적은 침수로 일부지역이 유실됐다.

문화재청은 “현재 2차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해 현장조사와 응급조치를 시행 중이며, 경미한 피해는 자체 복구하고, 주요 부분에 피해를 입은 문화재는 긴급보수비 등 국비를 신속하게 지원하여 원상 복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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