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북스|2만 원

11세기 말 중국불교 수륙의문이 전래된 이래 한국불교 수륙재의문은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으며, 현재까지도 변화 응용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불교의 가장 방대한 의례 중 하나인 수륙재의문의 변천과 거기 담긴 의미를 찾아내고 있는 이 책은 수륙재뿐만 아니라 한국불교 의례의 의미를 밝혀내는 데도 참고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한국불교의 공양과 시식의례는 수륙재의례에서 파생되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법당에 불상 등을 봉안해 모셔 놓고 있지만 공양 올릴 때는 그분들을 다시 초청해서 의자를 올리고 앉으시라고 권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법당에 모신 분들에게 공양 올리면 되는데도 불구하고 늘 초청해 모시고 공양하는 형태라는 의미이다. 그것은 모두 수륙재의 형식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 목차를 살펴보면, 의문 성립과 도량 건립, 소청 및 정화의문, 변공 및 시식의문, 회향 및 봉송의문의 성립과 변천을 검토하면서 그 의미에 대해 자세하게 논변하고 있다. 의례의 절차와 의문의 의미는 한문을 독해한다고 해서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 까닭은 의문이 단순히 의례의 과정을 서술하고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으로 “한국불교 수륙재와 일반 의례의 의미가 바르게 규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발표된 자료뿐만 아니라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의례자료를 참고하여 논문을 작성하였고, 대중들이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각주를 대폭 축소했다. 저자 법안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어산작법학교 학장, 대한불교조계종 의례위원, (사)어산작법보존회·불교의례문화연구소 이사장, 삼화사국행수륙대재 및 봉은사생전예수재 어산, 서초동 대성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다. 《삼밀시식행법해설》, 《염불문》 등의 저서와 수편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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