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2069호‘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2호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이 보물로 승격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7월 27일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을 보물 제2069호로 승격 지정했다.”고 밝혔다.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돌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축조한 석탑이다. 언제 조성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절터 주변에서 출토된 용무늬 암막새와 탑재를 다듬은 형태, 문설주 인동초 무늬 양식 등으로 미루어 통일신라 말부터 고려 초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한다.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모서리돌을 둥글게 처리한 것이 특징인데, 이런 사례는 다른 석탑과 전탑에서는 볼 수 없는 방식이다. 탑을 부드럽게 보이도록 하려는 의도로 추정된다.

경북지역 전탑과 모전석탑은 1층 탑신 한 면에만 감실을 마련하는 것이 보통인데,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의 경우는 감실 좌우 문설주에 당초문을 조각해 예술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돌 표면에 당초문을 조각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문설주에 당초문을 조각한 사례는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이 유일하다.

원래 4층 일부까지 남아있었지만 1979년 해체 복원하면서 5층으로 복원했다.

모전석탑은 안동, 의성, 영양 등 경북 북부지역과 경주에 주로 분포한 것이 특징이다. 불탑 중 문화재로 지정된 것은 국가 지정, 시도 지정 포함해 모두 489기인데, 이중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과 같은 전탑계 모전석탑은 전체의 1.6%에 불과한 8기 뿐이다.

‘영양 현리 오층모전석탑’은 분황사 모전석탑보다 1층 탑신 규모가 줄고 감실이 간소화되었지만, 각층 지붕 끝이 올라갈수록 줄어드는 정도인 체감비가 81도를 유지하는 등 한국모전석탑의 맥락을 잘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문화재청은 “국보 제187호 ‘영양 산해리 오층모전석탑’보다 규모가 작지만 같은 재료를 사용해 조성했고, 남쪽에 감실을 설치한 점, 체감비 등이 비슷한 점 등 같은 양식을 보인다.”며, “해체 보수하면서 기단부와 옥개부 일부가 변형된 점은 아쉽지만 모전석탑이라는 희소성과 원형을 비교적 잘 유지하고 있어서 보물로 보호할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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