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재청이 공개한 국보·보물 건축물 부속 기록물 조사 자료 온라인 탑재 시안. 해남 대흥사 천불전 현판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사진 제공 문화재청.

현판이나 주련, 묵서, 비문 등은 건축물의 건립 취지와 중수, 변천 과정, 관련 인물의 행적, 종교적 의미 등을 기록한 것으로, 건축물이 가진 역사성과 전승되어온 시대상을 보여주고 인문학적 가치를 높이는 문화유산이다. 하지만 건축물에 비해 소홀히 취급돼 온 것이 현실이다. 현판, 주련, 묵서, 비문 등 국보·보물로 지정된 건축문화재의 부속기록물을 전수 조사한 자료를 목록(DB)화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해 현판, 주련, 묵서, 비문 등 국보·보물로 지정된 건축문화재 622건의 부속 기록물 1,485개와 고문헌, 사진, 도면, 수리기록, 논문 등 관련 기록물 4만 579건을 전수 조사하고, 오는 12월까지 자료를 목록화(DB)화하기로 했다.

문화재청이 조사한 건축문화재의 부속기록물은 현판 773개, 주련 419개, 비문 159개, 각자 85개, 묵서 49개다. 문화재청은 부속기록물 1,485건을 전수 조사해 문양과 바탕색, 글자색 등 정보를 수집하고 번역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주련의 누락, 부착 순서 오류 7건을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현판 테두리의 문양은 꽃무늬〔花紋〕가 30%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덩굴무늬〔唐草紋〕, 칠보무늬(七寶紋), 금문(錦紋) 순으로 많은 것도 확인했다. 바탕색과 글자색은 현판과 주련은 대부분 검은 바탕에 흰 글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장소에 다양한 형태로 분산되어 있어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어려웠던 관련 기록문은 전수 조사 결과 사진 1만 7,692개, 공문서 1만 6,867개, 보고서 2,093개, 고문헌 1,143개, 기타 2,784개였다. 문화재청은 관련 기록물 통합 이력관리 체계도 구축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목록화(DB)화 작업이 마무리되면 국보·보물로 지정된 건조물 문화재를 통합적으로 보존·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문화재청은 목록화가 마무리되면 데이터베이스가 문화재 보존 관리와 학술연구에 쓰일 수 있도록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 등 온라인에 탑재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 문화재 수리 표준 시방서 등 문화재 수리 기준에 부속기록물 관련 규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정기조사 항목에 부속기록물도 포함되고, 필요시 즉시 수리할 수 있게 된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