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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선희 3회 개인전 ‘초도석화전’
1월 27~2월 2일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만봉 스님·조선불화 ‘초’ 바탕 현대적 해석
2010년 01월 20일 (수) 14:53:38 서현욱 기자 mytrea70@yahoo.co.kr
   

과거. 도침한 한지에 선묘. 70x53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 전수조교 양선희 씨가 ‘제3회 개인전 초도석화전(草圖石畵展)’을 개최한다. ‘초도석화전’은 1월 22일부터 2월 2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린다.

한국불화의 대표 만봉 스님으로부터 사사 받은 양선희 씨의 초도석화전에는 영산회상도 괘불과 지장불화, 현왕탱, 사자탱 등과 불화 초본을 ‘선묘’로 그린 십이지신, 가사탱, 지장시왕도, 관음도 등 30여점과 전통 단청 초봉에 현대적으로 해석한 10여 작품 등 모두 40여 작품이 공개된다.

   

현재. 도침한 한지에 선묘. 70x53


용인에서 ‘양선희불교미술원’을 운영하며 한국전통공예건축학교에서 단청을 강의 중인 양 씨는 그동안 수원 팔달사 석가모니불 괘불, 무상사 숭산 스님 진영, 도성암 성찬 스님 진영, 마니사 감로탱 등을 작업해 왔다. 양 씨는 1986년 만봉 스님 무나에 입문해 200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8호 단청 전수조교로 지정됐다. 불화 전수와 함께 이론화 작업을 위해 2002년 동국대 미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했고, 올해 용인대 회화학과에서 불교회화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2년 첫 개인전인 ‘빛넣기-다석 색깔의 어울림전’과 2005년 ‘고승진영과 함께하는 벽화등불전’ 에 이은 세 번째 개인전이다.

양선희 씨의 불화는 전통 불화의 맥을 그대로 잇는 몇 안되는 작품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20여 년 동안 금어(金魚) 만봉 스님으로부터 초를 그리는 법부터 채색, 배접 등 불화 전방에 대한 모든 기술을 전수받은 양 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전통불화 제작기법을 원형대로 재현하고, 기록으로 남겨 전통의 맥을 계승해 불교미술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이다.

   

미래. 도침한 한지에 선묘. 70x53


양선희 씨는 “이번 전시회는 풀끝 같은 붓을 모아 선(草)을 그리고, 돌을 갈아 색을 올려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자 한다”고 전시회 취지를 설명했다. 양 씨는 “불화는 부처님의 말씀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이를 그리는 불모는 끊임없는 정진을 통해 금어의 경지를 이룬다”면서 “불화는 수행을 통해 부처님 세계로 들어가는 방편”이라고 자신의 작업을 정의했다.

   

현왕탱. 모시바탕에 천연석채.염료. 116x90


양 씨는 이번 전시회를 “만봉 스님으로부터 전수받은 전통 불화 기법의 현대적 재현”이라고도 설명했다. 양 씨는 “한국 근현대 불화의 최고봉인 만봉 이치호 스님은 평소 ‘불화는 공력을 기울여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혼신 것 초(草, 밑선 그리기)를 내고 신심을 다해 채색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면서 “이번 전시회에는 만봉 스님으로부터 받은 초본 20여점을 바탕으로 채색한 작품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불교미술원’을 운영하며 문하생 10명을 가르치는 양 씨는 “전통기법을 재현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은 후학이 따라하는 작업이어서 항상 책임감을 느낀다”며 “문화생과 함께 작업하는 그 자체가 전수이며, 앞으로 ‘불모전수학교’를 세우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금설(金屑). 지본진채.금박. 115x72

양 씨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을 강조한다. 양 씨는 “전통은 옛 것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다. 현대적으로 해석해도 부처님의 말씀에서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면서 “옛 것을 알아야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불화를 통해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양선희 씨의 제3회 개인전 ‘초도석화전(草圖石畵展)’은 오는 27일 오후 4시 30분 경인미술관 제3 전시실에서 개막한다.

   

보상화. 지본진채.금박. 115x72

   

현왕탱. 도침한 한지에 선묘.116x90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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