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불교문화행사 예산’이 왜 추경에서 나와? … 끼워 넣기 행태 여전” 기사 화면 갈무리.

7월 3일 국회를 통과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불교계 관련 예산 180억 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KBS는 “불교 민원성 예산이 추경에 포함됐다.”고 보도했고, 조계종은 “사실과 다른 전형적인 왜곡보도”라고 반박했다.

KBS는 7월 3일 “‘불교문화행사 예산’이 왜 추경에서 나와? … 끼워 넣기 행태 여전”이란 제하의 보도를 했다.

민주당 비례 초선 양이원영 의원이 불자 비례 초선 유정주 의원 부탁을 받아 증액 요청했다는 불교 관련 예산은 △불교문화행사 확대 15억 원 △사찰 보수정비 및 방재시스템 구축 77억 6100만 원 △문화재관람료 급감 사찰 지원 88억 원 등 180억 원이었다.

KBS는 “코로나 때문에 문화행사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불교문화행사’ 확대를 위해 15억 원이나 투입하자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 위기 극복과 상관없는 사찰 113개소 보수 정비 예산 60억 4600만 원과 사찰 49개소 방재시스템 구축 유지보수 예산 17억 1500만 원도 증액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문화재 관람료 징수 사찰 59개소가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급감했다며 88억 원을 지원하는 것도 논란이 될 수 있다. 이미 통행세처럼 받아 논란인 문화재관람료를 코로나19 여파로 못 받았다고 해서 추경으로 지원해주냐는 반론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산 편성을 부탁한 유정주 의원은 불자모임인 국회 정각회원이다. 유 의원은 지난 부처님오신날 봉은사를 찾아 자승 전 총무원장(봉은사 회주)과 함께 단상에 올랐다.

유 의원은 “당초 문화체육관광부가 요구한 예산이 기재부 심사에서 삭감돼 예결위에 재심사를 요청한 것이다. 불교가 문화재 보유 및 관리 등의 역할을 맡고 있어 예산 지원이 필요한 측면도 있다. 불교 신자가 아닌 문체위 의원으로서 예산 편성을 요구한 것”이라고 KBS를 통해 밝혔다.

조계종은 KBS 보도 후 대변인 삼혜 스님(총무원 기획실장) 명의 입장문을 내 “KBS가 불교 관련 추경 증액 요청을 불교 민원성 예산으로 단정 보도했다. 이는 사실과 다른 전형적인 왜곡보도”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KBS는 2일 오후 모 국회의원실을 방문해 추경예산안 심의과정에서 증액된 불교 관련 예산을 언급하며 마치 불교계와 국회의원 간 모종의 불법거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면서, 심지어 국회의원의 후원계좌까지 들여다보겠다는 식의 협박성 취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교 관련 추경 증액 주요 내용은 ‘전통사찰의 보존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및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것으로 전통사찰 및 문화재 보유사찰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필요한 예산”이라고 했다.

조계종은 “(코로나19로) 사찰 재정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면서 국가지정 전통사찰과 국가지정 문화재 등이 보존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이런 관계로 불교계는 지난 3월부터 정부 당국에 전통사찰 및 문화재 보존 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추경예산 편성을 요청해 왔다.”고 설명했다.

조계종 반박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불교계에 우호적이지 않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는 “이렇게 많은 금액을 지급하니 서로 총무원장 하려고 피 터지게 싸우지. 종교단체에 정부 지원금이 웬말이냐”(jsu1****), “급한데 쓰겠다고 추경하는 거 아닌가요? 불교 문화행사가 추경까지 할 정도로 급한건가요?”(mini****), “이런 정치 때문에 불교이미지 실추되는군요. 바른 정책이 필요하네요”(youn****), “불교계 초선의원 및 지역구 예산편성한 의원들 정말 이기적이다. 이번 추경은 경제난에 허덕이는 서민을 위한 것임을 잊지 말라”(gosu****) 등 댓글이 달렸다.

예산을 요청한 양이원영 의원과 함께 환경운동을 해온 정인철 국민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 사무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양이원영 의원이 요청한 불교계 관련 예산이 추경에 포함된 것을 비판했다.

정 사무국장은 “나는 양이원영 의원이 정말 심각히 잘못된 판단과 행동을 했다고 확신한다. 타 의원의 쪽지예산에 동조하고 대신했다는 것에서, 이 사안을 충분한 검토 없이 대변했다는 것에서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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