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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의 발전으로 불교가 억압받은 시기인 조선 전기에 조성된 불상의 조성 배경과 양상, 전개과정, 장인의 역할 등을 밝힌 연구서. 조선 전기 목조·건칠 불상에 대한 모든 것을 다뤘다.

저자는 불상 조성기를 자세히 분석하여 조선 전기 불상의 명칭과 조성 기간, 날짜와 시주물목, 조각승의 특징을 확인했다. 조선 전기 불상의 양식적 특징을 제1기와 2기로 나누고, 다시 재료별로 목조와 건칠을 나누었으며, 불상과 보살상을 구분하여 각각 그 시기별 특징을 자세히 고찰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조선 전기 불상의 뿌리는 어디이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탄생되었는지, 그리고 나아가 조선 후기 불상으로 이행하는 과정에 어떠한 영향을 전해주었는지 고찰해 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됐다. 1·7장은 서문과 맺음말이며, △조선의 건국과 제1기(1392∼1505) 목조⋅건칠 불상 △조선의 성숙과 제2기(1506∼1608) 목조⋅건칠 불상 △조선 전기 목⋅건칠불상 조성발원문 분석과 조각승 유파 △조선 전기 목⋅건칠불상의 양식 특징 △조선 전기 목⋅건칠불상의 불교조각사적 의의(意義) 등을 차례로 정리했다.

저자는 조선 전기 불상에 대해 “목⋅건칠불상은 조선 전기 불교조각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고려 후기 불교조각사와 조선 후기 불교조각사를 이어주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하며, “조성은 왕실 정책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왕이 얼마나 불교에 호의적인가에 따라 달라졌다.”고 보았다.

또한 아미타불상을 압도적으로 많이 선호했다거나, 제1기에는 왕실 발원이 성행하여 수준 높은 불상이 제작된 반면 제2기에는 왕실 발원이 사라지고, 지역 양반층과 승려가 중심이 되거나 양반과 일반 백성이 참여하는 두 가지 경우가 있었다는 것을 밝혔다.

원봉안처가 확인되지 않은 불상이 많지만 현재까지의 양상으로 보면 경상도와 전라도가 가장 많고, 강원도, 충청도, 평안도 등에서도 봉안됐다. 조성발원문에는 고려 후기와 동일하게 조성시기, 조성 및 봉안처, 후원세력이 기록됐으며, 거기에 더해 고려시대에는 불화에서만 기록되던 ‘화원질’이 불상에도 기록되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 “제1기는 고려 후기 전통 계승을 중시하고, 티베트계 명나라 불상 양식을 수용해 새로운 형태미의 불상이 다양하게 조성되는 과도기”였으며, “제2기는 제1기의 전통양식과 티베트계 명나라 양식 등 여러 요소들이 섞이고 혼합되어 안정된 자세와 젊고 다부진 상호, 검소하고 단순한 옷주름 등 조선 시대 미의식이 반영된 불상이 나타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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