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던 찰스 F. 슈미트가 철원에 있던 어느 사찰의 스님으로부터 북한군에게 뺏기지 말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받았다고 전하는 관세음보살 불상. 미국으로 건너갔다가 1999년에야 우리 곁에 돌아왔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6‧25 전쟁 70주년을 맞이하여 테마전 <6‧25 전쟁과 국립박물관 – 지키고 이어가다>를 9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이 전시는 전쟁으로 인해 사라질 뻔한 문화재를 지키고 문화의 맥을 잇고자 했던 국립박물관을 조명하며, 국난 극복과 평화의 교훈을 공유하고자 마련하였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박물관이 휴관하였으므로, 누리집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전시로 우선 개막한다.

1부 ‘위기에 빠진 우리 문화재’에서는 6‧25 전쟁으로 인해 수난을 당했던 문화재들을 소개하고, 서울 점령 이후 9‧28 수복 때까지 국립박물관이 겪은 위기와 피해상황을 살펴본다. 오대산 월정사에 보관되다 1951년 1월 월정사가 소실되면서 불에 녹은 선림원지 동종, 북한군의 군홧발 자국이 남은 <요계관방지도>, 5점 중 1점만 남은 고려시대 유리구슬 등의 유물과 1954년 국립박물관이 영문으로 간행한 소책자 《전쟁 중에 파괴된 한국의 문화재(War Damage to Korean Historical Monument)》에 실린 파괴된 문화재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2부 ‘문화를 지키고 세계에 알리다’에서는 1950년 12월 부산으로 옮긴 국립박물관이 피란지에서도 한국 문화를 지키고 이어가기 위해 벌였던 노력을 조명한다. 국립박물관의 이전을 승인한 당시 문교부장관의 허가서, 부산 박물관 임시청사의 내부 평면도, 1953년 국립박물관이 발굴했던 경주 금척리 고분 ‧ 노서리 138호분 출토 토기들이 전시된다. 또한 국립박물관이 주최했던 1953년 제1회 현대미술작가초대전(現代美術作家招待展), 이조회화전(李朝繪畵展) 관련 자료들도 선을 보인다.

한국이 전쟁의 피해를 딛고 부흥하고 있음을 세계에 알린 최초의 한국 문화재 해외 순회전 “Masterpieces of Korean art”에 선정된 서봉총 금관(보물 제339호)과 전시 도록이 에필로그에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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