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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출토 백제불상, 동남아와 교류 증거”
권오영 교수 ‘백제와 푸난의 교섭’서 문헌·유물 근거 교류 조명
2020년 06월 10일 (수) 17:14:07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 캄보디아 캄퐁 참 출토 백제 불상. 출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베트남 옥에오 문화 특별전’ 도록. ⓒ 강희정.

백제는 다른 나라와 활발히 교류한 나라다. 국가 발전의 주 동력을 주변국과의 교섭에 크게 의지한 백제는 초기부터 중국과 일본을 상대로 다양한 외교 활동과 문화 교류를 진행했다. 한국고대사에서 백제를 ‘동아시아 문화 교섭의 중심축’으로 평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백제의 활동 무대는 중국과 일본, 즉 동북아시아로만 국한됐을까?

권오영 서울대학교 교수가 최근 발표한 ‘백제와 푸난(扶南)의 교섭’은 문헌 기록과 출토 유물을 근거로 백제와 동남아시아의 교류를 살펴본 소논문이다. 이 논문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 베트남 옥에오문화유적관리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베트남 옥에오 문화 특별전’의 도록에 수록됐다. 이 논문에서 다루는 푸난은 현재의 베트남 남부와 캄보디아 일대에 있었던 고대 해상 왕국이다.

권 교수에 따르면 “중국 남조, 동남아시아, 인도로 이어지는 바닷길로 종교와 문양 모티프, 각종 약재와 원료, 수공업 생산품이 백제로 유입”되었으며, “이 경로를 통해 백제인과 백제의 물품이 이동”했다.

백제와 푸난이 교류한 사실은 문헌 기록으로 간접 확인할 수 있다. “백제 성왕이 푸난의 재물과 노예를 일본에 보내주었다”는 《일본서기》 ‘흠명 4월 가을 구월’ 조 기사로 백제와 푸난이 6세기 중엽에 이미 교류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양 무제 11년(512) 푸난과 참파〔푸난 북쪽에 있던 나라. 임읍(林邑)〕, 백제가 사신을 보냈다는 《양서》의 기록이나 백제 사신이 곤륜(동남아시아) 사신을 바다에 던져 버렸다는 《일본서기》 기록으로 미루어 백제가 푸난, 참파 등 동남아시아지역 국가와 교류한 사실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백제와 푸난의 교류 사실은 유물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당시 대표적인 교역품 중 하나인 유리구슬이 대표적이다.

푸난의 외항이자 중요 공방과 종교시설이 밀집된 옥에오에서 채집한 유리구슬 8점의 화학 조성을 분석한 결과 백제 유적 출토품과 같이 알루미나 함량 5% 이상, 칼슘 함량 5% 이하인 고알루미나소다유리임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익산 미륵사지와 부여 능산리, 무령왕릉 등지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에 포함된 납의 산지가 푸난 영토 안이었다는 점도 백제와 푸난이 직접 교류했을 개연성을 높여준다.

백제에서 푸난으로 물품이 수출된 증거도 있다. 현재 캄보디아 영토인 캄퐁 참(Kampong Cham)에서 출토된 불상이 그것이다. 권 교수는 “이 불상은 부여에서 출토된 보살상과 흡사해 백제불상으로 추정된다.”며, “백제와 푸난 사이에 이루어진 물적 교류의 생생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푸난의 고대 문화를 옥에오문화라고 일컫는데, 그 중심지인 안 장(An Jiang) 성의 바 테(Ba The) 산 지역에서 발굴된 도시유적도 주목할 만하다. 권 교수는 “최근 운하에서 린 썬 사원으로 이어지는 선착장과 도로 유적이 발굴됐는데, 백마강에서 이어지는 왕흥사의 진입도로와 비교할 만하다.”며, “가람배치에서도 푸난과 백제 사찰의 비교 연구가 가능한 시점이 도래했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또 “동남아시아 전통이 중국을 경유해 백제에 들어온 경우, 그리고 인도에서 비롯된 전통이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경유해 백제에 들어온 경우도 주목할 만하다.”며, 불교를 대표적 사례로 지적했다. “동진을 경유해 백제로 들어온 마라난타를 통해 동남아시아 정보가 백제에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고, 중국 남조 양의 불교사상과 미술, 교리, 의식에 푸난의 영향이 강한 것을 고려한다면 백제불교에서 푸난 요소가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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