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2065호 고창 선운사 만세루. 사진 제공 문호재청.

사찰 누각으로는 가장 큰 규모인 전북 유형문화재 제53호 ‘선운사 만세루’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제2065호로 승격 지정됐다. 지정 명칭은 ‘고창 선운사 만세루’다. 문화재청은 6월 1일 보도자료를 내 이런 사실을 알렸다.

‘고창 선운사 만세루’는 앞면 9칸, 옆면 2칸 규모의 익공계 맞배지붕 건물로, 원래 이름은 ‘대양루’이다. 광해군 12년(1602)에 처음 지었을 때 중층 누각 건물이었지만, 불탄 것을 영조 28년(1752)년 다시 지으면서 단층 건물로 바뀌었다.

사찰 누각은 보통 앞면 세 칸 규모로 짓는데 비해 만세루는 9칸 규모이다. 가운데 3칸에 대들보를, 좌우 3칸에 맞보를 거는 두 가지 방식으로 보를 걸어 건물 구조의 안정성과 누각 중앙 공간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한 쪽 끝이 두 갈래인 자연재를 가운데 칸 종보로 사용한 것이나, 기둥을 이리저리 휜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한 것은 임진왜란 이후 건축자재를 구하기 힘든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 사례이다.

문화재청은 “시대 흐름과 기능에 맞추어 사찰 누각의 구조를 적절하게 변용한 뛰어난 사례이자 자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독창성 가득한 건축을 만들어 낸 대표적인 사례”라고 보물 지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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