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종정 진세 스님 봉축 법어

▲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부처님께서 도솔천에 계시다가 백상(白象)을 타고 마야부인 태중(胎中)에 잉태하사, 10개월 후 오른 쪽 옆구리로 금빛 몸을 나투셨도다.
사방으로 성큼 성큼 일곱 걸음 한 후, 한 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땅을 가르키며,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나만이 홀로 높음이라’하심이여!
(天上天下 唯我獨尊)
장하고 장하십니다.

부처님의 강생(降生)은 법계만유의 중생을 위한 대자대비의 시현(示現)입니다.
이는 ‘본래부처’를 선언하심이요,
생명의 존엄을 천명(闡明)하심이요,
인류에 지혜광명을 비추심이요,
인류의 나아갈 길을 제시한 것입니다.
어두울수록 등불을 찾듯이, 혼탁의 시대일수록 부처님께서 사바세계에 오신 참뜻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불자들은 인류의 화합과 공생(共生)의 연등(燃燈)을 켭시다.
이웃에게 즐거움을 주는 마음으로,
이웃의 괴로움을 덜어 주는 마음으로,
이웃이 즐거움을 얻으면 기뻐하는 마음으로,
이웃을 평등하게 대하는 마음으로 대광명(大光明)의 연등을 켭시다.

금년, 전(全)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 질병은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와 환경오염, 그리고 인간의 극단적 이기심과 탐욕의 결과입니다.
이에 전 세계의 대처(對處)는 속수무책(束手無策)이고 과학기술의 무력(無力)함이 드러나면서 동양의 정신문화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천지여아동근(天地與我同根)이요,
만물여아동체(萬物與我同體)로다.
천지가 나와 더불어 한 뿌리요,
모든 존재가 나와 더불어 한 몸이라.

인간과 자연, 유정과 무정이 우리와 유기적(有機的)관계입니다.
이웃 없이 나만 홀로 존재할 수 없고, 땅을 딛지 않고 살아 갈 수 없습니다. 만물은 나와 더불어 둘이 아닙니다.
환경과 생태의 파괴는 곧 인류와 지구촌의 위기입니다.

모든 인류들이여!
나고 날 적마다 질병과 고통에서 벗어나서 출세와 복락을 누리고자 할 진대, 일상생활 속에서‘부모에게 나기 전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하고 이 화두를 들고 오매불망 의심하고 의심하여 일념이 지속되게 혼신의 노력을 다하십시오.
그러면 밝은 지혜를 갖추어서 모든 경영에 앞서가고 진리의 지도자가 되고 평화롭고 행복한 일생이 될 것입니다.

필경에 부처님의 진면목(眞面目)을 알고자 할진댄,

이 주장자를 횡으로 메고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천봉과 만 봉 속으로 들어감이로다.

佛紀 2564年 5月 30日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봉축법어

▲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인류의 스승이신 부처님의 오심을
지극한 마음으로 봉축합니다.

세상을 자비로 거두시는 여래
부처님은 언제나 희망으로 오십니다.

윤회와 생사의 세계는 불난 집과 같아
온갖 괴로움이 가득하니
고통 속에서도 바로 보아야 할 것은
끈질긴 집착과 어두운 욕망의 그림자입니다.

우리는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연기적 존재임을 깨달아
인연으로 만난 중생들을 아끼고 배려하며
함께 연꽃 피워내는 보살의 길에서
부처님을 만나야 합니다.

역경과 시련을 불심으로 견디며 세계평화와 국운 융창을
정성을 다하여 발원하며
기쁨과 감사의 연꽃 등 밝혀
거룩하신 부처님을 맞이합니다.

경자년(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김도용

 

■ 진각종 총인 경정 정사 봉축 법어

▲ 진각종 총인 경정 정사.

화해와 상보의 사회를 열어갑시다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
태양은 마냥 동녘을 밝힙니다.
오늘도 부처님 오시는 날
천지의 어둠을 아침 햇살이 밝히듯이
부처님을 맞아 사회의 어둠을 밝힙시다.

대지는 여전히 초목을 키우고
세상은 그렇게 뭇 생명의 놀이터입니다.
중생이 탐욕과 오만을 깨달아 참회하고
청청본성을 밝히면 주객은 저절로 어울리고
뭇 괴로움은 흔적을 감추어 안락이 깃듭니다.

남의 탓 앞서서 내 허물 고치고
내 자랑보다 남의 칭찬 먼저 합시다.
이념대립과 정쟁(政爭)이 혼란을 부추겨도
화쟁(和諍)으로 품어 안고 상보(相補)하면
세간사 중생고(衆生苦)도 정토로 돌아갑니다.

과학기술의 혜택을 미증유로 누리면서
아직도 병빈쟁(病貧諍)은 세력을 더하고
온 세계가 그 고통에서 벗어나려 허덕입니다.
심인정법을 밝게 일깨워서 현세의 미망(迷妄)을
정화하신 진각성존의 원력에 더욱 귀명합시다.

의뢰(依賴)와 비법(非法)이 피아(彼我)를 가르고
노소(老少)와 빈부(貧富)의 갈등에 힘들어 합니다.
그래도 만유는 자타일여(自他一如)의 동체이거늘
지금 인류가 당하는 아픔과 슬픔을 서로 보듬고
화해와 상승(相乘)의 만다라 사회를 열어갑시다.

진실을 담아 발원하고 부처님 오심을 봉축합시다.

불기 2564년 부처님오신날
대한불교진각종 총인 경정 합장

 

■ 총지종 종령 법공 정사 봉축 법어

▲ 총지종 종령 법공 정사.

불기2564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불자 여러분들의 가정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충만하기를 서원합니다. 금년 부처님오신날의 봉축표어는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입니다.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우리들의 마음속에 가득 담아 사랑·나눔·행복·평화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자비로운 마음이란 고통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마음입니다. 자비는 불교의 마음이며 부처님의 으뜸되는 가르침입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은 대자비의 가르침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慈)는 한량없는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는 마음이오, 미워하거나 성내지 않는 마음이며, 비(悲)는 남의 고통을 덜어주는 마음이오, 해치지지 않는 마음입니다.

대자비심의 꽃으로 온 세상을 장엄한다면 이 자리가 불국토요, 화엄의 세계요, 극락정토라 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 내 가정, 내 이웃에 자비의 꽃을 피워야하겠습니다. 대자비심을 발하는 것이 부처님오신날을 진정으로 봉축하는 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괴로움이 가득한 예토(穢土)의 세계를 대자비심의 정토(淨土)로 가꾸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번 ‘코로나19’라는 사상(史上) 유래 없는 고통을 지구촌 인류가 거의 동시적으로 생사의 불안과 공포를 겪으면서 국가와 인종을 불문하고 인류 전체가 한 가족이고 모든 유형무형의 생명체가 하나라는 절실한 체험을 통해 부처님의 동체대비사상(同體大悲思想)이 가장 절실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우리 불자들은 오늘부터 모든 생명체가 한 몸이라는 동체대비의 정신을 깊히 되새기고, 부처님의 대자대비의 가르침과 실천만이 앞으로 인류가 공존해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요 대안임을 자각하고 실천하는 생활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고통과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부처님의 자비가 큰 위안이 되고 휴식처가 되기를 발원합니다. 부처님의 자비로운 마음이 우리들의 세상에 가득차서 일체 중생의 고통을 소멸하고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서원합니다. 부처님의 자비정신이 모든 이들의 마음과 세상을 밝히는 연등으로 화하여서 일체중생들의 상처가 치유되기를 기원합니다. 세상을 밝히는 자비의 연등이 치유와 극복의 등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 우리 불자들이 동체대비의 등불을 마음 속에 환하게 비추어 열린 마음으로 세상 사람들을 대해나가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자비의 실천입니다.

자비의 실천은 일상에서 배려와 양보, 자상함과 용서, 이해와 화합, 동정과 따뜻한 위로, 응원과 칭찬, 존중과 선심(善心)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실천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광명을 원만구족하시기를 서원합니다.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불교총지종
종령 법공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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