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등불이 되자”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

부처님은 2600년 전에 인도의 카필라국에서 태어나 출가와 구도, 성불과 열반을 통하여 중생들에게 수범(垂範)을 보이셨습니다. 부처님은 인간이 신의 피조물이라는 신본주의를 타파하시어 ‘자유의 삶’을, 모든 중생이 불성을 지니고 있음을 열어보이시어 ‘평등의 삶’을,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게 하시어 ‘평화의 삶’을 일깨워 주신 인류의 위대한 스승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태어난 직후 사방으로 일곱 걸음씩 걸은 뒤 ‘하늘 위나 아래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 온 누리가 고통으로 가득하니 내가 마땅히 편안케 하리라〔天上天下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라고 외치셨습니다. 탄생게는 뭇 생명이 존엄하고 평등하다는 선언이었고, 고통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키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부처님은 이와 같이 사바세계에 몸을 나투셨습니다.

부처님은 인간 위에 군림하지 아니하고 괴로움을 함께하는 도반으로서 항상 우리들과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있는 어디에서나, 우리가 고뇌하고 있는 어느 순간에도 외면한 적이 없습니다. 부처님은 항상 우리와 더불어 있고, 슬픔과 기쁨을 같이 합니다. 착한 친구로서, 스승으로서, 또한 나 자신으로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올해 봉축 법요식이 열리는 윤 사월 초파일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를 극복하려는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고, 불교계가 앞장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진행한 ‘코로나19 극복과 국토 청정을 발원하는 기도’의 회향일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 인류의 삶의 방식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나만 생각하는 삶에서 모든 생명의 공존과 공생을 지향하는 삶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불교계는 코로나19 대유행을 맞아 연등회를 취소하고 봉축법요식을 한 달 뒤로 미루는 등 나라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앞장서서 대응해 왔습니다. 그 결과 성공적으로 코로나19를 막아냈고, 방역선진국으로서 위상을 드높일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부처님의 탄생을 경하하고 우리 마음속의 부처님인 불성을 환희 밝히고자 지혜의 등, 광명의 등을 높이 드는 것입니다.

부처님의 지혜광명이 우리 사회의 온갖 어두움을 환희 밝히고, 소외받는 모든 이에게도 부처님의 광명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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