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장 옮김 | 운주사 | 2만 5000원

‘보리도차제’란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하는 핵심 가르침이자 순서를 말한다. 즉 부처님의 가르침 전체를 문(聞)·사(思)·수(修)의 순서에 따라 수행하는 방법을 해설한 것으로, 대·소승의 핵심적인 교리, 불교의 핵심적인 수행 방편들이 망라된 가르침이라고 하겠다.

아직도 티베트의 많은 수행자들이 항상 보리도차제 교본을 가지고 다니면서 각 수행과제를 관상하여 수행하고 있으며, 달라이 라마와 여러 스승들로부터 구전과 법문을 듣고 수행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가르침이다.

티베트에서는 쫑카빠 대사의 《대보리도차제》 이후 수많은 논서들이 저술되었으며, 롭상예쎼의 이 책은 《대보리도차제》의 핵심을 잘 간추리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제목에도 담겨 있는 ‘마르티’ 방식이 이 책의 특징을 잘 드러내주고 있는데, 이는 단어나 문장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현장학습과 같이 그 자리에서 긴요한 가르침의 핵심을 바로 지시해 보이는 방법이다. 마치 의사가 제자에게 말이나 글이 아닌, 시체를 해부하여 오장육부와 혈관 등의 상태와 형성과정, 관계 등을 직접 보여 주면서 가르치는 것과 같은 방법을 말한다.

뻰첸라마 롭상예쎼는 1663년 태어나 다음해 제4대 뻰첸라마 롭상최곈의 환생자로 인정을 받아 제5대 뻰첸라마가 되었다. 열반에 든 1737년까지 68년간 따시훈뽀 대사원을 수호하였으며, 상수제자로 제6대 달라이라마 창양갸초와 제7대 달라이라마 롭상 상갸초를 비롯한 수많은 제자들이 있었다. 저술로는 《보리도차제 마르티 지름길》과 자서전 등 목판본 경서 4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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