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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불 대신 사과하고 복구 도운 목사의 종교평화 추구 기록
손원영교수불법파면시민대책위원회의 ‘연꽃 십자가’
2020년 05월 20일 (수) 16:24:43 박선영 기자 budjn2009@gmail.com
   
▲ 모시는사람들 펴냄|2만 원

사찰에 개신교인이 난입해 불당을 훼손한 일이 있었다. 2016년 일명, ‘개운사 훼불 사건’이다.

이때 기독교 교육학 전공인 서울기독대학의 손원영 교수이자 목사는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또 종교평화를 가르치는 기독교 교육학 교수로서 이 사건에 대해 대신 사과하고 불당 복구 비용을 모금하였다. 개운사 측은 돈을 받지 않고 마음만 받았고 모금된 돈은 종교평화를 위한 대화모임의 포럼에 사용됐다. 개신교의 훼불 논란으로 이어질 뻔한 사건이 한 개신교계 교수가 사과하고 나서면서 집단 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일탈로 여겨졌고, 훈훈하게 마무리 될 뻔 했다.

그런데 손 교수가 속한 서울기독대학의 교파인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에서 ‘우상숭배’라며 문제를 삼더니 결국 파면 결정을 했다. 이에 종교계와 시민사회에서는 학교 결정을 비판하면서 연대의 뜻을 드러냈고 2017년 3월 손원영교수불법파면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구성됐다. 학교 측의 파면 결정이 결국 법정으로 비화되면서 2년 8개월 만에 2019년 10월 11일 손 교수가 승소했다.

이 책은 박경양 평화교회 담임목사(전 동덕여대이사장)을 위시한 각계각층의 인사들로 구성된 대책위가 펴냈다.

책은 제목이 상징하듯 이웃종교(주로 불교)와 신앙적으로, 신학적으로 교류하면서 ‘종교평화’라는 종교사회학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과 그것을 기독교 신학으로 풀어낸 손원영 목사의 설교문, 그리고 해직 과정에서 학교 측과 벌인 공방(소명)의 내용, 법정 공방 과정 문서들, 그리고 손원영 교수의 해직을 촉구하고 호소하는 종교인, 손원영 교수의 지인, 일반 시민들의 성명서와 탄원서, 그리고 오늘날 이 땅에서 종교평화를 추구하는 것의 의미와, 종교와 폭력의 본질 등을 심도 있게 다른 글까지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대책위는 “단순히 손원영 교수의 투쟁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손원영 교수처럼 종교평화를 꿈꾸는 이들에게, 또 앞으로 종교평화를 위해 투쟁할 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특히 이웃종교에 배타적이고 종교 갈등을 조장하는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라고 책의 출판 이유를 밝혔다.

책은 △손원영 교수의 설교문과 에세이 ‘종교평화의 길’ △개운사 훼불 사건과 법정 일지(학교당국과 주고 받은 공식문서, 탄원서, 판결문 등) △‘종교와 폭력’ 시민대토론회의 주제 토론문(2017.5.26.) △종교평화를 위한 담론 모음 등 4부로 구성했다.

한편, 법적으로 승소하고 이사회에서 복직 결정을 받은 손 교수는 현재까지도 일부 학교 구성원들의 출근 저지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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