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묘법연화경삼매참법(妙法蓮華經三昧懺法)》 영인본.

고려시대 법화삼매수행이 독송 중심의 수행법임을 알 수 있게 해준 고려 천태종 산긍(山亘) 스님의 《묘법연화경삼매참법(妙法蓮華經三昧懺法)》(이하 법화삼매참법)이 영인됐다.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구축사업단(이하 ABC사업단)은 5월 14일 “고려시대 문헌인 《법화삼매참법》 1책 영인본과 《징월대사시집(澄月大師詩集)》, 《통록촬요(通錄撮要)》, 《충허당대사집(沖虛堂大師集)》, 《백열록(栢悅錄)》 등 《한국불교전서》 수록 문헌을 번역한 한글본 4책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법화삼매참법》은 고려 천태종 전교승(傳敎僧) 산긍(山亘) 스님이 충숙왕 13년(1326)에 간행한 책이다. 《법화경》에 의거해 삼매를 닦고 참회하는 방법을 담았다. 이 책은 중국, 일본과는 다른 고려의 법화삼매 수행 방식을 담은 주석서로, 고려 법화신앙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법화삼매참법》 권상은 경주 기림사본과 김민영 소장본이, 권하는 구인사 소장본이 알려져 있었는데, 2006년 10월 기원정사 삼존불 복장에서 3권 완질이 발견돼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기원정사 소장본 중 권중은 우리나라 유일본이다.

불교학술원은 “《법화삼매참법》을 정밀 조사하고 고화질로 촬영한 뒤 영인했다.”며, “이로써 고려 후기 법화삼매 신행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불교학술원은 《법화삼매참법》을 한국불교전서 제15책(보유편)에 수록할 예정이다.

▲ 《한국불교전서》 한글본 4책.

《징월대사시집》은 조선 중기 경상도 일대에서 시명(詩名)이 높았던 징월 정훈(澄月 正訓, 1751~1823) 스님이 남긴 시문집이다. 이 시집은 1800년대 초반 팔공산 권역의 불교계 문화 활동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통록촬요》는 중국 송대에 편찬된 《조원통록(祖源通錄)》 24권을 우리나라에서 요점만 뽑아 간행한 문헌이다. 이 책에는 특히 우리나라 승려가 34명 수록돼 있어 주목된다. 불교학술원은 “나옹 혜근(懶翁 惠勤, 1320~1376) 스님에 대해서는 매우 자세히 나와 있다.”며, “나옹을 수록한 것은 ‘한국적 전등사’를 구성하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충허당대사집》은 조선 중기 충허 지책(沖虛 旨册, 1721~1785) 스님이 남긴 시문집이다. 스님은 유학자들과 교유했는데, 이들과 주고받은 편지는 매우 다채롭고 문장이 아름다운 것이 특징이다. 이 시문집은 경북지역 사찰과 인물에 대한 구체적 정보가 담겨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백열록》은 금명 보정(錦溟 寶鼎, 1861~1930) 스님이 편찬한 문헌이다. 승속을 아우른 조선 후기 불교 관련 시문 가운데 주요 작품을 추려서 엮었다. 책에는 백파 긍선(白坡 亙璇, 1767~1852)의 선사상에 대한 추사의 비판, 초의 의순(草衣 意恂, 1786~1866) 스님이 지은 《동다송》이 유통된 정황, 금명의 스승이자 《동사열전》을 지은 범해 각안(梵海 覺岸, 1820~1896)의 글이 수록돼 있다. 불교학술원은 “이 책은 금명 보정이 조선 후기 불교사의 한 단면을 충실히 담아낸 문화사적 풍경화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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