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코로나19 사태 관련 교시를 내렸다.

진제 스님은 4월 28일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대독한 교시에서 “우리 불교는 전통적으로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국민과 나라를 위해 헌신적으로 신명을 다 바쳐 국난을 극복하고 국권을 수호해 왔다.”며, “‘중생이 앓으면 나도 아프다’는 유마의 비원과 지장의 본원이 절실할 때”라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우리 국민은 인류와 함께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신념과 사즉생(死卽生) 진리로 지구상에 코로나 질병이 영원히 소멸되기를 기원하자”며, “질서 있는 일상으로 신앙과 생업에 종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다.

스님은 또 “윤달 4월 8일은 국민과 불자들이 연등에 불을 밝혀 대광명이 우주법계에 충만해 코로나 질병이 소멸돼 세계평화를 성취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목과 대립을 청산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 서로를 용서하고 화합으로 이 국난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교시 전문.

宗正 敎示

천지여아동근(天地與我同根)이요,
만물여아동체(萬物與我同體)로다.

천지가 나와 더불어서 한 뿌리요,
모든 존재가 나와 더불어서 한 몸이로다.

우리 불교(佛敎)는 전통적(傳統的)으로 나라가 위기(危機)에 처(處)할 때마다 국민(國民)과 나라를 위하여 헌신적(獻身的)으로 신명(身命)을 다 바쳐 국민(國民)과 아픔을 함께 하여 국난(國難)을 극복(克服)하고 국권(國權)을 수호(守護)하여 왔습니다.

우주만물(宇宙萬物)은 생명(生命)의 공동체(共同體)이며 존엄(尊嚴)의 대상(對象)입니다. 병마(病魔)와 싸우고 있는 이웃이 본래(本來) 부처님 될 사람들입니다.

중생(衆生)이 앓으면 나도 아프다는 유마(維磨)의 비원(悲願)과 지장(地藏)의 본원(本願)이 절실(切實)할 때입니다.

우리 국민(國民)은 인류(人類)와 함께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신념(信念)과 사즉생(死卽生) 진리(眞理)로 지구상(地球上)에 코로나 질병(疾病)이 영원(永遠)히 소멸(消滅)되기를 기원(祈願)합시다.

오탁악세(五濁惡世)는 해가 뜨면 어둠이 물러가듯, 질서(秩序)있는 일상(日常)으로 신앙(信仰)과 생업(生業)에 종사(從事)하여야 하겠습니다.

우리 민족(民族)은 전통적(傳統的)으로 조상대대(祖上代代)로 미풍양속(美風良俗)인 연등대재(燃燈大齋)를 봉행(奉行)하여 국리민복(國利民福)을 축원(祝願)해 왔으며 지금도 코로나 질병(疾病) 소멸(消滅)을 위해 축원(祝願)하고 있습니다.

경자년(庚子年) 부처님오신날은 음.사월팔일~윤.사월팔일(陰.四月八日 ~ 閏.四月八日(陽.四月三十日 ~ 五月三十日)

우리나라 방방곡곡(坊坊曲曲) 모든 사찰(寺刹)에서 코로나 질병소멸(疾病消滅)과 유명(幽明)을 달리한 우리 국민(國民), 세계 각국 국민(世界 各國 國民)을 위해 왕생극락(往生極樂)을 천도(遷度)하고 있습니다.

윤.사월팔일(閏.四月 八日)은 국민(國民)과 불자(佛子)들이 연등(燃燈)에 불을 밝혀 대광명(大光明)이 우주법계(宇宙法界)에

충만(充滿)하여 코로나 질병(疾病)이 소멸(消滅)되어 세계평화(世界平和)를 성취(成就)하여야 하겠습니다.

지금의 위기(危機)를 극복(克服)하기 위해서는 반목(反目)과 대립(對立)을 청산(淸算)하고 새로운 미래(未來)를 열기 위해 대통합(大統合)의 길을 열어야 합니다.

법계(法界)가 서로 연기(緣起)되어 있기에 우리는 홀로 존재(存在)할 수 없습니다. 서로를 용서(容恕)와 화합(和合)으로 이 국난(國難)을 슬기롭게 극복(克服)합시다.

지구상(地球上)에 횡행(橫行)하는 전대미문(前代未聞)의 감염병(感染病) 창궐(猖獗)에 대처(對處)함에 있어 종지협(宗指協) 대표회장(代表會長)이며, 우리 종단(宗團) 행정수반(行政首班)이신 원행 총무원장(總務院長)께서 우리나라를 넘어 전세계(全世界) 코로나 질병(疾病)의 예방(豫防)과 확산방지(擴散防止)에 세계(世界) 어느 종교지도자(宗敎指導者)보다

수승(殊勝)한 지혜(智慧)와 높은 식견(識見), 지도력(指導力)으로 세계인류(世界人類)의 생명(生命)을 구제(救濟)하였으니 높이 치하(致賀)합니다.

우리 불교(佛敎)는 지금도 헌신(獻身)하고 있는 의료진(醫療陳)에게 사찰(寺刹) 템플스테이에서 휴식공간(休息空間)과 공양(供養)을 제공(提供)하고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얻도록 하고 있습니다.

인간(人間)의 생명(生命)과 안전(安全)은 최상(最上)의 절대적(絶對的) 가치(價値)입니다.

우리 사부대중(四部大衆) 신명(身命)을 다 바쳐 불조(佛祖)의 소명(召命)과 시대적(時代的) 책무(責務)를 다 하여야겠습니다.

나고 날 적마다 질병(疾病)과 고통(苦痛)을 여의고 복락(福樂)을 누리고자 할진데, ‘부모(父母)에게 나기 전(前)에 어떤 것이 참나인가?’ 하고 화두를 참구(參究)하고 또 참구(參究)합시다.

佛紀 二五 六四 年 四月 二八日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眞際 法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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