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4호 안양 중초사지 당간지주. 사진 제공 안양시.

보물 제4호 안양 중초사지 당간지주가 안양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양시는 지난달 21일 시청 상황실에서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안양사지, 석수동 마애종 일대를 종합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주변 일대를 안양시의 랜드마크이자 안양예술공원의 상징적인 문화콘텐츠로 정비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중초사지 당간지주는 조성 연대(827년)와 사찰 이름, 조성자가 명확히 남아있는 국내 하나뿐인 당간지주이다. 2008년부터 4년간 이루어진 중초사지 발굴조사에서 ‘안양사(安養寺)’가 새겨진 기와가 발견돼 안양시 지명의 유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안양’은 아미타불이 주재하는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의미한다.

안양시는 중초사지 당간지주 일대를 정비해 랜드마크로 부각시키기로 하고 종합 정비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그동안 중초사지에 대한 기초 현황조사가 미흡해 주변 석수동 마애종과 안양사 귀부 등의 문화재와 연계하거나 발굴조사, 정비를 위한 종합정비 계획의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날 보고회에서 최태선 중앙승가대 교수는“유적 복원의 중심연대를 통일신라시대 중초사지로 할 것인지, 고려시대 안양사지로 할 것인지 정할 필요가 있다”며, “계획의 공간 범위를 안양사 귀부 등 주변 문화재로 확대시켜 문화로드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존 조사내용을 반영해 단기 계획과 중장기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한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엄기표 단국대 교수는 “중초사지 당간지주를 안양예술공원의 상징공간이자 진입공간으로 정비하되, 지역 주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중초사지 당간지주의 기둥과 깃발을 상징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중초사지 당간지주에 대한 문화재적 가치와 역사성을 반영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극락정토를 의미하는 ‘안양’의 도시 정체성과 역사성을 확립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양시는 오는 7월 ‘안양 중초사지 당간지주 일대 역사적 가치와 보존 활용 방안’을 주제로 전문가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어 9월말 용역 중간보고회를 거쳐, 12월까지 문화재청 최종 승인을 받는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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