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높이 11미터, 폭 5미터의 은해사 괘불.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임시 휴관했던 국립중앙박물관이 재개관 후 부처님오신날 기념전시를 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10월 11일까지 보물 제1270호 ‘은해사 괘불’과 보물 제1857호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를 전시한다. 영천 은해사는 809년 창건되어 천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사찰이며, 아미타불을 모신 미타도량으로 유명하다.

‘은해사 괘불’은 1750년 보총(普摠)과 처일(處一)이라는 두 명의 화승(畫僧)이 그린 것으로, 크기는 높이 11미터, 폭 5미터가 넘는다. 화면 중심에는 만개한 연꽃을 밟고 홀로 선 부처가 있고, 그 주변에는 흐드러지게 핀 모란꽃과 연꽃이 꽃비와 같이 아름답게 흩날리는 모습이다.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는 아미타불을 생각하며 그 이름을 부르는 것이 극락에 태어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는 의미의 불화로, ‘은해사 괘불’과 같은 해인 1750년에 조성됐다.

이번 전시와 연계해 괘불전 도록도 발간한다. 도록에는 은해사의 연혁과 사적을 정리하고, 괘불과 함께 은해사의 법당을 장엄한 ‘은해사 아미타삼존도’(1750년), ‘은해사 삼장보살도’(1755년), ‘은해사 염불왕생첩경도’(1750년) 등의 세 불화를 종합적으로 조명했다.

제작한 괘불전 도록에는 동시기 승려 장인들의 협업 모습, 불사(佛事)를 도모하기 위해 계를 조직했던 동갑내기 은해사 승려들의 공덕, 팔공산 인근의 염불신앙을 살펴볼 수 있다. 도록의 부록에는 은해사 관련 사적의 원문과 번역문을 소개했다.

한편, 국립중앙박물관은 관람객 온라인 예약제로 운영한다. 관람객 밀집을 피하고자 시간당 300명으로 입장 인원을 제한하며 대면 전시해설 및 학생단체와 사설해설 단체 관람은 일절 허용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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