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와젠더연구소 엮음|도서출판 동연|1만 8000원

종교와젠더연구소(소장 옥복연, 이하 연구소)에서 붓다의 어머니인 마야왕비에 대한 연구가 부족함을 느끼고 책을 기획해 출간했다.

연구소는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나 세계 도처에서 어머니·여성으로서의 마하마야가 평가절하되었기 때문에 전세계에서 제대로 된 연구서가 없었다고 보았다.

책은 △1부 경전에 나타난 마야왕비 △2부 생애사를 통해 본 마야왕비 △3부는 불교문학에 나타난 마야왕비 △4부 마야왕비에 대한 현대적 재해석 등 총 4부와 성평등불교연대에서 주최하는 ‘마하마야 페스티벌’을 소개하는 부록으로 구성됐다.

1부에는 선일 스님(불교문화원 담마랑 원장)의 〈마하마야, 그녀는 누구인가?- 초기경전을 중심으로〉, 이미령(불교교양대학 강사)의 〈대승경전이 들려주는 마야왕비 이야기〉가 실려 있다. 2부에는 최명희(노미연구소 소장)의 〈심리학적 관점으로 바라본 마야왕비의 꿈〉, 안양규(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의 〈보살의 탄생과 마야왕비의 죽음〉, 3부에는 주수완(우석대학교 교수)의 〈인도 미술에 등장하는 마야왕비의 도상학〉, 김신명숙(서울과학기술대학교 강사)의 〈한국 역사 속 마야왕비 신앙-인도, 일본의 사례를 포함한 여신 신앙의 관점에서〉가 실렸다. 4부는 옥복연(종교와젠더연구소 소장)의 〈마야왕비에 대한 불교여성주의적 재해석〉, 최우혁(서강대학교 겸임교수)의 〈가톨릭교회의 성모 마리아와 마야왕비 비교 연구〉가 실렸다.

책을 기획한 옥복연 소장은 책의 머리말에서 “여러 경전에서 아주 부분적으로 언급되고 있는 마야왕비의 이야기를 모아보면 놀라울 정도로 대단한 여성”이라며 “그녀에 대한 연구가 미비하고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현실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다수 신도가 여성인 한국불교에서 남성 중심적인 교단 문화나 가부장성에 오염된 교리로 인해 여성불자를 차별하는 관습이 여전히 교단에 뿌리 깊게 남아있다며 현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책을 기획·출간한 이유에 대해서는 “마야왕비의 역할을 통해 재가 여성들은 여성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오늘날까지 불교 문화에 뿌리내리고 있는 열등하고 부정적인 여성관을 극복”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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