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경 교정|도서출판 운주사|1만 8000원

부처님의 가르침은 암송되어 구전됐기 때문에 초기 경전은 운율을 갖춘 시의 형태를 띠고 있다. 법구경도 그러한데 문제는 게송은 그 압축성으로 인해 때로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적절한 현대어 선택과 운율을 고려한 번역이라는 점이다. 원 번역자인 아버지의 글을 국문학자인 딸이 교정을 보아 전공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또한 한문 원문을 함께 보기를 원하는 독자를 위해 원문 및 한글음을 번역과 나란히 배치해서 비교하면서 볼 수 있게 하였다.

한편, 불교 용어와 개념에 익숙하지 않거나 정확한 의미를 알고자 하는 독자를 위해 상세한 각주를 붙여 이해를 돕고 있다.

책은 생전에 교정을 보아달라는 아버지의 부탁을 아버지 돌아가신 뒤 30년 만에 실행하여 출간했다. 옮긴이 이종기 씨는 경주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한학에 매진, 전남방직주식회사 상무이사를 역임했다. 1953년 총 2000여 권의 도서로 경주 시립도서관 전신 읍립도서관 설립에 기여했으며, 이후에도 도서관 기부 공로로 정부와 마을문고진흥회 등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말년에는 불교에 심취해 원각회, 대원정사 창립 등에 관계했고, 저서로는 유고집인 《법화경》, 《유마경》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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