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 옮김|침묵의향기 |1만 4000원

영적 지도자인 레너드 제이콥슨이 들려주는 명상·치유 에세이. 지난 2010년 발행된 《현존》을 다른 번역가의 번역으로 재출간했다.

지은이는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소란스러운 마음을 고요히 하며, 지금 여기로 깨어나 참된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하는 마스터 키를 ‘현존(現存)’으로 보았다. 지금 여기에 현존하는 것이야 말로 스트레스와 괴로움으로 얼룩지게 하는 마음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진실로, 지금 이 순간 바깥에는 삶이 없습니다. 진실로, 당신은 지금 이 순간 바깥에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할 수도 없습니다. 생각하는 마음의 세계는 환상의 세계입니다.

레너드 제이콥슨은 호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어느 명상 수련회에 참가했다가 예기치 않게 영적 깨어남을 경험했다. 그 뒤 다섯 차례의 깨어남을 더 경험하며 존재의 원리와 비밀을 깊이 통찰하게 됐다. 그가 발견한 것은 지금 여기에 존재함을 뜻하는 ‘현존’이다.

저자는 왜 현존이 세상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마스터 키라고 했을까?

그는 마음의 세계와 지금의 세계로 나눠 설명한다. 기억된 과거와 상상하는 미래의 세계가 ‘마음의 세계’이며, 이는 실재하지 않는 환상의 세계인데 실재인 듯 착각하며 이로 인해 괴롭고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삶을 산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생각에 빠져서 실재하지 않는 감옥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지금의 세계’는 우리가 생각에 빠지지 않고 지금 여기에 충분히 오래 현존할 때 드러나며, 이 세계에 있을 때 우리는 참된 자유와 평화, 행복을 경험할 수 있고 진정으로 충족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자가 제시하는 처방전은 마음의 세계에서 빠져나오라는 것, 그리고 지금 여기에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더없이 단순하지만 그 길을 가는 데는 몇 가지 장애물이 놓여있는데 앞서 길을 간 사람이 안내한다면 그 또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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