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권오민 교수, 박경준 교수, 성제 스님, 조현길 씨, 현서 스님.

권오민 경상대 교수가 ‘제10회 원효학술상’ 학자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작은 《상좌(上座) 슈리라타의 경량부(經量部) 사상》이다.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 원효학술상운영위원회는 4월 27일 종합심사회의를 열어 ‘제10회 원효학술상’ 각 부문별 수상자를 선정·발표했다.

대상 수상자 권 교수 외에 학술 부문 특별상 수상자로 박경준 동국대 명예교수를 선정했다. 수상작은 《불교학의 사회화 이론과 실제》.

또 학생 부문 은상 수상자와 수상작으로는 성제 스님(동국대 경주캠퍼스 대학원)의 <티벳불교의 쌈예논쟁에 대한 재검토>와 조현길 씨(동국대 경주캠퍼스 대학원)의 <원효의 불성론 연구>, 현서 스님(중앙승가대 대학원)의 <경한의 생애와 선사상 연구>를 각각 선정했다.

 

권오민 교수의 《상좌 슈리라타의 경량부 사상》은 불교교학, 불교논리학에서 가장 난해하다고 알려진 경량부 슈리라타(Sthavira Śrīlāta)의 사상을 정리한 책이다.

원효상운영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세친의 《구사론》과 《유식이십론》, 중현의 《순정리론》, 호법의 《성유식론》 등에서 비판적으로 언급될 뿐 단편적으로만 알려진 슈리라타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모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은 경량부 사상을 총정리한 역작”이라고 대상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또 “권 교수는 독보적 연구 성과를 내면서 묵직한 학문적 궤적을 이어오고 있다.”며, “불교학자로서 모범을 보이며, 불교학 연구에 뜻깊게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박경준 교수의 《불교학의 사회화 이론과 실제》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주제로 불교의 사회화에 대한 이론 문제와 실천 문제를 다룬 책이다. 위원회는 “불교의 사회 실천적 의미를 발굴하고 현대사회에서 일반인의 삶에 불교가 기여할 수 있는 바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함으로써 응용·실천불교학의 확립이라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성제 스님의 <티벳불교의 쌈예 논쟁에 대한 재검토>는 티베트 라사 쌈예사에서 인도 학승 까말라실라(Kamalasila, 740~797)와 중국 선사 마하연(摩訶衍)이 벌인 논쟁을 재검토한 논문이다. 위원회는 “까말라실라가 마하연을 비판한 내용을 《돈오대승정리결(頓悟大乘正理決)》과 대조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존 연구를 재검토하고 독자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등 해당 주제 연구에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조현길 씨의 <원효의 불성론 연구>는 원효 스님이 중도의 입장을 중시하는 삼론학의 불성론을 대폭 수용했음을 밝힌 논문이다. 위원회는 “원효에 대한 기존 연구는 《기신론소》에 입각해 유식 또는 여래장사상의 관점에서 일심(一心)을 논의한 반면, 이 논문은 《열반종요》를 바탕으로 삼론학 내지 중도의 관점에서 불성(佛性)을 논의했다”며, “유식이나 여래장에 중관사상을 더함으로써 균형 잡힌 원효 연구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현서 스님의 <경한의 생애와 선사상 연구>는 백운 경한(白雲 景閑, 1299~1374) 스님의 조사선풍을 최상승선의 전승, 정법안장의 종풍, 종지와 전법교화 등으로 설명하고, 돈오무심, 회광반조, 평상심, 사자상승, 조사선 등의 정통적 선법을 특징적으로 갖추고 있음을 밝힌 논문이다. 위원회는 “조계 혜능과 임제종풍을 이은 것으로 평가되는 경한 스님의 행적을 연구한 점이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원효학술상은 현대사회와 문화를 불교의 시각으로 조명하고, 한국철학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는 불교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대한불교진흥원이 2010년 제정한 상이다.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