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주 作, 虎家 1 (A tiger family 1), 67×52cm, Canvas, Acrylic Paint

1997년 1회 개인전에서 금강경 완각을 선보인 이래 2012년에는 법화경 완각을 이뤄낸 서예가 국당 조성주 작가의 개인전이 열린다.

4월 15일부터 28일까지 인사동 한국미술관 2, 3층에서 열리는 이번 조성주 작가의 개인전의 주제는 〈亂場, 同想異夢-봄날은 간다〉다. 작가의 고희古稀) 기념전으로, 전시를 기념해 600수의 자작 한시를 엮은 한시집 《눈발 휘날리니 菊花피네》를 출간한다. 또한 전서, 예서, 행서, 초서를 비롯한 10종의 한글 천자문도 함께 출간한다.

자신의 자작 한시 중 봄을 노래하는 작품을 골라 그림과 글씨로 표현한 250여 점을 출품한다. 조 작가는 “따로 한시를 사사한 바는 없고 독학으로 했기 때문에 여러 면에서 부족하겠지만 시(詩)란 곧 그 사람의 사상과 예술적 성향이 압축되어 있기에 작품의 소재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서예 작품들의 키포인트 “시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는 뜻의 ‘시중유화 화중유시(詩中有畵 畵中有詩)’이다.

전시작은 크게 두 가지 형식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한국미술관 2층 1,2,3전시실 전관에는 필묵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서(篆書), 예서(隸書), 해서(楷書), 행초서(行草書)를 고루 선보이나 그 가운데에서도 행초서에 무게를 두어 특별한 디자인을 가미하였다.

한국미술관 3층 1,2,3전시실 전관에는 심화(心畫) 작품들이 전시된다. 조 작가는 “서화계에 나타나는 비슷비슷한 그림 세계를 보며 나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해야겠다 싶어서 서양화 재료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서양화+디자인+서예’를 결합하여 동서양의 하모니를 함축적으로 표출했다.”고 설명했다.

조 작가는 약 5여 년 동안 한 점 한 점 작업하여 이른바 ‘1C+4D’라 스스로 명명했는데. Design(디자인), Diversity(다양성), Deep-felt(심도사상, 深度思想), Daub(조조칠, 粗糙漆) 등을 가리키는 것이다.

조성주 씨는 1997년에 불교 경전 《금강경》 5,400자를 약 10여 년에 걸쳐 1,200여 방의 대소 낙관석 인재에 모두 새겨 1997년 한국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또 2012년에는 역시 불교 경전인 《법화경》 7만여 자 전문을 약 5톤가량의 낙관석 인재에 불화(佛畫)와 함께 새겨 펼쳐 보였다. 또한 대구 팔공산 동화사에 가로 25미터, 높이 2.5미터의 정밀 석각 《법화경》 완각 벽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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