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호각을 짓기 전(왼쪽)과 후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모습. 사진 제공 문화재청.

보물 제45호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가장 크고 오래된 환조(丸彫) 석불이다. 이 불상의 좌대는 불상 옷자락이 흘러내려 좌대를 덮은 상현좌(裳縣座) 형식이다. 상현좌는 매우 희귀한데, 불단에 가려져 있어 지금껏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상현좌를 제대로 볼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익산시가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의 일환으로 상현좌를 볼 수 있도록 불단을 정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과 익산시는 대좌를 가리고 있던 기존 목재 불단을 없애고 대신 앞면과 옆면에 강화유리를 설치한다. 또 예불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불상 앞면에 공양구를 올릴 수 있도록 정비한다. 정비는 이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불단 정비가 끝나더라도 당분간 상현좌를 제대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월까지 연동리 석조여래좌상 실측조사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발견 당시 없었던 불두(佛頭)만 새로 조성했을 뿐 불신(佛身), 광배(光背), 좌대(座臺)가 고스란히 남아 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白眉)’로 꼽힌다. 좌대와 대석을 제외하고 높이 2.09m, 광배 3.34m에 이를 정도로 큰 불상이면서도 부드럽고 섬세한 문양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큰 작품으로 평가된다.

‘2020년 백제역사유적지구 보존·관리 사업’은 문화재청이 공주시와 부여군, 익산시와 함께 올 한 해 총 644억 원의 예산을 들여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핵심유적을 조사·연구·정비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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