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오염된 건조하고 탁한 공기가 한반도 전역을 뒤덮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중국의 황하 유역에서 발생한 노란 먼지가 봄바람을 타고 넘어오면 한 달 내내 뿌연 공기를 마셔야 했는데, 이제는 그보다 훨씬 동쪽인 내몽골 지역에서도 발생하여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주고 있어 사시사철 뿌옇고 탁한 공기를 마셔야 합니다. 불과 20~30년 만에 달라진 모습입니다. 그 결과 호흡기질환도 문제지만 안구와 안구 주변에 염증이 많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주변 환경의 변화와 더불어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눈의 피로도 늘고 있습니다. 누구나 길을 가면서, 버스와 지하철 안에서 동영상을 보고 친구와 채팅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장시간 스마트폰을 보다보면 눈도 뻑뻑해지고 이물감도 느껴집니다. 눈이 침침해지고 가렵기도 한 증세를 겪어 보셨을 것입니다.

굳이 안구건조증이라는 진단을 받지 않더라도 경험할 수 있는 증상입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분들은 조금만 책을 읽어도 눈물이 쉽게 마르고, 이로 인해 생기는 불편 때문에 독서를 마음대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평소 안구건조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건조한 날씨는 증세를 가중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이번 호에서는 안구건조증은 어떤 증상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평소보다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때는 안구건조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납니다. 안구건조증은 주로 건조한 환경이나 바람이 부는 장소에서 증상이 악화되고 눈을 오래 사용할수록, 그리고 오후로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바람을 쐴 경우 눈물이 흐르다가도 곧 뻑뻑해져서 눈 쓰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은 눈의 불편함, 건조감, 통증, 먼지나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 충혈, 시력저하 등이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작열감, 가려움, 또는 이물질이 분비된다든지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40대 이상에서 흔히 발생하고,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흔히 발생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눈물 생성이 줄어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으며,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서 더 흔히 나타납니다. 안구건조증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한 경우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습기 등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11시 이전에는 수면을 취하여 눈이 충분히 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장시간 지속적으로 독서나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보다는 중간 중간 알람을 맞추어 강제적으로 쉬는 시간을 갖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눈 주변을 가볍게 자극하거나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 등으로 안구 주변을 잠깐씩 감싸주면 눈에 쌓인 피로가 줄어들면서 눈 주변 조직이 활성화돼 눈물 분비가 자연스럽게 개선됩니다.

눈물 양이 줄어든 경우 한의학에서는 음액의 부족 때문으로 보며, 음액을 보충할 수 있는 약재를 처방해 눈물 분비를 개선시키는 방법을 씁니다. 만일 눈물은 정상적으로 나오는데, 흘러나오는 양이 적은 경우 눈물관을 풀어주는 혈자리 치료나 약재를 조제하여 처방 받으면 됩니다.

눈 주변 안면조직의 긴장을 풀어 눈물샘의 분비를 바로잡는 추나 치료도 안구건조증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안구건조를 개선하는 눈 주변 혈자리와 자극방법

 

 

깨끗하게 씻은 손을 마주 비벼 따뜻하게 한 다음 어요혈, 승읍혈, 정명혈, 동자료혈, 찬죽혈, 사죽공혈 등 눈 주변 혈자리에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살짝 댑니다. 약한 자극이나 압박을 주어 눈 주변 조직을 부드럽게 해줍니다. 자연스럽게 혈액 순환이 촉진되며, 눈 내부도 수축된 부분이 이완될 것입니다.

안구건조증을 빨리 개선하고자 강하게 눈 주변을 누르다보면 모세혈관이 많이 분포하고 있는 만큼 멍이 들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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