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문화유산 헌장’을 개정한다. 제정된지 23년이나 된 데다, 새롭게 변화된 사회 환경과 다양한 가치를 헌장에 담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문화재청은 3월 25일 “문화유산 기본 철학과 시대정신, 국제동향, 미래가치 등이 반영된 ‘문화유산 헌장 개정안’을 올해 안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삶의 질을 중시하는 문화적 분위기 형성 △공동체 참여 가치 중요성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유산에 대한 국민의 기대 △인류 보편적 가치와 지속가능한 보존·활용 등을 이유로 개정 여론이 일자 일반 국민과 학계, 학생, 문화재 이해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는 등 개정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788명 중 70.5%인 556명이 ‘문화유산 헌장’을 개정하는 데 찬성했다. 찬성하는 이들은 문화유산 활용, 혁신, 시대 변화, 자연유산과 무형유산 반영 등 이유로 들었으며, 반대한 이들은 ‘문화유산 헌장’은 선언이므로 실천이 중요하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문화유산 헌장’은 도시화 산업화 등으로 보존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문화유산을 온전하게 보존하고 전승할 수 있도록 전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시키고, 국가 차원의 문화유산 보호 의지를 다짐하기 위해 1997년 제정됐다.

문화유산헌장은 문화유산 관련 각종 행사에서 낭독되었고, 여러 간행물에 수록돼 문화유산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국가의 문화재 보호 의지를 널리 알리는 데 활용돼 왔다.

다음은 199년 제정된 문화유산 헌장

문화유산 헌장

문화 유산은 우리 겨레의 삶의 예지와 숨결이 깃들어 있는 소중한 보배이자 인류문화의 자산이다. 유형의 문화재와 함께 무형의 문화재는 모두 민족 문화의 정수이며 그 기반이다. 더욱이 우리의 문화 유산은 오랜 역사 속에서 많은 재난을 견디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므로 문화 유산을 알고 찾고 가꾸는 일은 곧 나라 사랑의 근본이 되며 겨레 사랑의 바탕이 된다. 따라서 온 국민은 유적과 그 주위 환경이 파괴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문화유산은 한 번 손상되면 다시는 원상태로 돌이킬 수 없으므로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그대로 우리도 후손에게 온전하게 물려 줄 것을 다짐하면서 문화 유산 헌장을 제정한다.


1. 문화 유산은 원래의 모습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1. 문화 유산은 주위 환경과 함께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보호되어야 한다.
1. 문화 유산은 그 가치를 재화로 따질 수 없는 것이므로 
   결코 파괴도굴되거나 불법으로 거래되어서는 안 된다.
1. 문화 유산 보존의 중요성은 가정학교사회교육을 통해 
   널리 일깨워져야 한다.
1. 모든 국민은 자랑스러운 문화 유산을 바탕으로 
   찬란한 민족 문화를 계승발전 시켜야 한다.

1997 년 12 월 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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