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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고] 서구문명의 몰락과 코로나 팬더믹
2020년 03월 16일 (월) 17:54:01 소암 스님 .

수개월 전 발생한 슈퍼독감 ‘코로나19’는 중국에서 발생해 한국으로 전염되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동아시아와 미국 유럽으로 ‘확산일로’로 현재진행 중이다. 특히 유럽의 중심국가 이탈리아는 확진자가 2만 명이 넘어서고 사망자도 1천2백여 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온다.

만에 하나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하는 대로 미국이 감염자를 차단하는 데 실패한다면 인구 2억의 미국에 사망자가 수십만 명이 나오고 경제가 곤두박질칠는지 알 수 없는 심각한 위기에 처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를 세계적인 대유행 병인 ‘팬더믹’으로 선언하였다. 2009년에 대유행했던 ‘신종플루’를 능가할 전망이다. 더욱더 빠르게 감염되고 확산하는 코로나는 변종 독감으로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려면 금년 말이나 가능하며 독감의 계절 주기인 겨울만이 아닌 1년 내내 유행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전문가들은 이번의 코로나19는 1918년 수천만 명이 사망한 ‘스페인독감’의 뒤를 이을 슈퍼독감이 될 수도 있다고 하며 그만큼 인구 대국인 중국과 미국, 전 유럽이 힘을 합해 이 세기의 독종독감을 막지 못한다면 정치 경제 문화 사회적인 대재앙이 닥친다고 말한다.

야생동물에서 인간으로 전이된 독감류는 주기적으로 발생해 국가와 세계로 퍼지고 ‘눈에 보이는 전쟁’과 더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쟁’으로 인류는 수백 년 전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적과 투쟁해 왔다.

2천년대 이후 많은 희생자를 치른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와 코로나는 현대과학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속수무책으로 ‘백 세 장수’를 부르짖는 고소득의 신자본주의를 비웃듯 점점 진화하고 있어 과연 인간의 행복은 부질없는 오색 무지개에 불과한 것인지 묻고 있다.

하기야 불교를 비롯한 수많은 종교와 철학이 인간의 한계를 강조하고 ‘인생무상’과 ‘제법무아’를 가르치고 있으나 첨단시대의 인류문명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고 뒤로 물러설 줄 모르는 삶을 제시하고 있어 핵무기와 슈퍼독감의 파괴력은 불가항력의 양대 산맥이 분명해 보인다.

가히 핵과 슈퍼독감의 공통점은 인류와 문명을 초토화할 수 있는 악마 대왕, 불교에서 말하는 마왕(魔王)과 다름이 없다.

어떻게 보면 양대 마왕은 인간들이 만든 인과응보의 산물이다. 세계를 정복하기 위하여 핵무기를 만든 것이나 야생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해 슈퍼독감이 발생한 것은 본의는 아니나 본질적으로 같다.

자연을 개발하고 슈퍼에너지를 만들어 첨단 문명을 이룩한 것은 자연에 순응한 삶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무한대로 충족시키는 수단인 셈이다.

미국은 전 지역에 코로나가 퍼지고 나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등에 불이 붙었다. 세계 양강인 미·중이 코로나를 조기에 종식하지 못하면 세계의 질서는 붕괴할지도 모른다. 정치 경제는 물론이고 교육 국방 종교 문화 사회 전반에 걸쳐 지구적인 피해가 닥칠 것은 자명하다.

일본 역시 올림픽경기를 반납하거나 무기한 연장하지 않는다면 코로나의 피해는 막강할 것이다. 2차 대전 이후 핵무기와 방사선의 피해를 경험한 세대들에 이어 코로나 같은 슈퍼전염병의 감염을 두려워하는 나머지 자국의 입국을 봉쇄하는 나라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가 입국 금지를 하고 인천국제공항이 텅 빈 것은 항공사 상 초유의 일이다.

코로나에 빼앗긴 봄의 축제

계절로 보면 봄은 1년 중 출발점으로 만물이 소생하고 인간과 자연의 생명이 눈부시게 환생 부활하는 환희의 계절이다.

꽃나무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새들은 생명의 송가를 부르며 얼어붙은 산하가 기지개를 켜면서 봄 마중을 나온다.

산수유 매화 개나리 목련에 이어 유채 축제와 벚꽃 축제 진달래, 동백꽃 축제에 이르면 봄의 축제가 절정을 이룬다.

봄의 한가운데 춘분이 들어 있는 삼월에는 작년에 100주기를 맞이한 3·1 독립운동기념일이 있고 크리스마스와 양대 축제인 기독교의 부활제가 있다.

전통적으로 삼사오월은 봄의 계절로 전 세계인들이 축제를 벌이고 생명의 찬가를 부른다. 한해의 중요한 행사도 봄부터 시작한다. 정치적인 일과 경제정책도 문화예술도 봄에 기획하고 정책을 집행한다.

풍어의 꿈도 한해의 농사도 삼사월이 좌우한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는가?’ 일제강점기의 시인 ‘이상화’는 읊었다.

빼앗긴 봄을 되찾은 지 70년이 넘었다 제국주의 지배는 강력한 무력의 힘에 의한 불가항력이라 하지만 초미생물 코로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나라와 나라, 세계와 세계를 악성 바이러스의 무기로 초토화하고 있다.

전쟁의 무서움이 개인이 아닌 집단전체를 파괴하듯이 코로나도 개인이 아닌 집단을 순간에 대량 감염시키는 위력 앞에 세계는 불안 공포로 잠 못 이 루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다행스러운 일은 한국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가 발생해 확진자가 대폭 늘어났으나 검사와 방역시스템이 잘되어 사망자가 매우 적다는 점이다.

오래전부터 계절 전염병이 몰아쳐 검사와 방역에 대한 대비책이 마련됐기 때문에 피해가 적어 미·일도 한국의 전염병 방어시스템을 인정하고 도입한다는 사실이다.

한국코로나의 발생지와 집단 감염지가 된 대구의 신천지교회가 전국의 직간접감염 원천이 된 마당에 신천지는 물론이고 전국의 집단시설인 공항 학교 교회 사찰 군부대 기업체 공무원사회는 영상교육과 재택근무 인터넷 종교행사로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도시의 대형교회는 교인출석의 예배를 고집하고 있어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문화예술집회도 봄의 정치축제인 총선이 다가왔건만 정치집회도 삼가고 있는 터에서 일부 종교가 국가시책에 따르지 않는 것은 불법에 해당할뿐더러 국민생명을 경시하는 행위로 지탄의 대상이다.

종교가 목적인 중세시대가 아닌 현대와 와서 종교도 삶의 수단이라면 신의 숭배보다 인간과 자연의 생명 평화가 가장 중요한 가치임을 자각해야 마땅하다.

마왕코로나를 물리치는 지혜

특정 종교와 교회가 전염병 확산의 온상이라 하더라도 비난과 원망, 법적인 처벌은 우선 덮고 먼저 코로나의 전염차단과 감염치료, 방역에 온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아무리 정부가 전력을 기울여 검사하고 치료하며 방역에 최선을 다할지라도 일반국민들과 감염 의심자와 확진자의 자발적인 협조가 없다면 코로나를 차단할 수도, 확진을 막을 수도 없다.

정부의 지침에 따라 모든 집회는 중단하고 버스와 지하철 병원 대형마켓 같은 대중이 모이는 곳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며 소독제로 손을 씻는 것을 필수로 해야 한다.

그리고 의심스러운 사람을 만나거나 집회 장소에 갔다 와서 증상을 조금이라도 느끼면 감추지 말고 곧장 신고해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악성 전염병은 핵 방사능 물질처럼 자신도 모르고 감염될 수 있으니 외출 후에는 자가체크가 필수이며 단체행사 참석 후에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일과를 말해야 가족감염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팬더믹의 코로나는 계절이 바뀌어 사라질 수도 있지만 앞으로 최소한 수개월 동안 전염이 지속한다고 보면 유엔을 비롯해 전 세계가 코로나퇴치에 힘을 모아야 한다.

백신 개발부터 의료봉사와 마스크 세정제를 증산해서 자국민 보호와 외국에 보내기 등도 있고 당분간 정치 경제 군사 간의 갈등을 중단하고 코로나퇴치에 공동 협동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백 년 전 ‘슈펭글러’가 말한 첨단의 현대문명은 코로나 한 방이 수십 개의 핵무기와 못지않은 위력을 가졌음이 증명된다. 기후변화와 자연파괴 인간 탐욕의 결과물이다.

가령 어떤 이유든지 한나라와 한 사회가 천재지변이나 전쟁 기근 전염병으로 대량 피해를 입는다면 전 세계가 공조체제로 재앙과 참사를 구하는 길이 인류의 영원한 가치인 자유와 평화가 아니겠는가.

불교에서는 이런 경우를 가리켜 ‘동업중생(同業衆生)’이라 하며 여기에는 차별이 없는 동등 평등의 가치가 무엇보다 우선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상대가 사람이든 짐승이든 선인 악인이든 혹은 대구사람이든 서울 사람이든 한국이든 중국, 미국인이든 남녀, 어른, 아이 직업, 인종, 국가, 종교, 이념을 떠나서 오직 위험에 처한 뭇 생명인 중생을 구제하라는 가르침이다.

한·중·일을 비롯해 전 세계가 코로나 공포로 떨고 있다. 뜻있는 불자들이 먼저 ‘동체대비'의 보살행을 실천하는 ‘살림 운동'을 벌이면 좋겠고 불자가 아닌 일반인도 기꺼이 동참해서 이 세기적인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나기를 기도 발원한다.

소암 | 승려시인·불교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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