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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정문화재 전수조사·연등회 세계유산 등재 추진
문화재청 11일 2020년 주요 업무계획 발표
2020년 03월 13일 (금) 09:51:08 이창윤 기자 budjn2009@gmail.com
   
▲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 사진 문화재청.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비지정문화재를 보호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수조사가 실시된다. 또 국가무형문화재 제122호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도 추진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3월 1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도 주요 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이날 “‘국민과 함께 누리는 문화유산’을 만들겠다.”며, △문화유산 미래역량 강화 △포용하고 함께하는 문화유산 향유 △굳건한 문화유산 보전·전승 △세계 속에 당당한 우리 문화유산 등 4대 전략 목표와 15개 과제를 발표했다.

‘비지정문화재 전수조사’는 올해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이다.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정당한 가치 평가 없이 훼손·멸실되고 있는 비지정문화재를 체계적·총체적으로 보호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비지정문화재 전수조사는 지상에 노출돼 훼손·멸실 우려가 큰 건조물과 역사유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총 233억 원을 투입해 대구·경북·강원권을 시작으로 2024년까지 5개년 간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문화재청은 근현대문화유산법, 자연유산법, 수중문화재법 제정을 추진하는 등 비지정문화재 관례 체계를 법제화할 방침이다.

지역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 육성·지원 사업도 눈길을 끈다. △수행의 길(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천년 정신의 길(경주·안동) △백제고도의 길(공주·부여·익산) △소릿길(전북·전남, 인류무형유산) △설화와 자연의 길(제주) △왕가의 길(서울·경기) △서원의 길(한국의 서원) 등 대표 문화유산 방문 코스 7건을 개발하고, 방문 캠페인을 벌여 내·외국인의 문화유산 방문을 이끈다는 것이다.

‘수행의 길’에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에 등재된 마곡사, 법주사, 대흥사, 선암사, 송광사, 통도사, 해인사, 부석사, 봉정사, ‘천년 정신의 길’에는 석굴암·불국사, 봉정사, ‘백제고도의 길’에는 마곡사, 미륵사지, 왕궁리 유적, ‘왕가의 길’에는 전등사가 포함돼 있다.

또 △문화재야행 △생생문화재사업 △향교·서원 활용 프로그램 △전통산사 활용 프로그램 등 이미 시행하고 있는 지역문화재 활용 프로그램도 현행 290개소에서 346개소로 56개소를 늘려 확대 시행한다. ‘전통산사 활용 프로그램’의 경우 기존 34개소에서 38개소로 늘어났다. 남원 실상사, 제주 선덕사 등이 포함됐다.

지자체로 이양된 지역문화유산 관광자원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보은 법주사 성보박물관, 광주 남한산성 박물관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도 지원한다.

문화재 안전 관리에 첨단기술을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누전 등 전기화재 위험 요소를 미리 감지해 상황을 한국전기안전공사, 소유자 등에 자동으로 알리는 ‘전기화재 예방 ICT 시스템’을 소유자·관리자가 상주하는 문화재 50건에 우선 설치하고, 딥러닝이나 드론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경주 남산과 같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있는 문화재를 관리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맥이 끊어진 전통재료 제조와 사용기법을 복원하고, 사용을 활성화하는 사업도 진행된다. 전통단청시범사업이 대표적이다.

전통단청에 필요한 천연 안료 8종과 인공안료 5종, 전통아교를 제조하는 방법을 확보한 문화재청은 올해 ‘전통소재단청 시방서’를 마련해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올해는 부산 범어사 명학당, 구례 연곡사 종각, 영주 흑석사 심검당, 남해 보리암 범종각, 함양 벽송사 벽송선원, 합천 청량사 무제당, 가평 현등사 만월보전 등 10개소가 시범사업에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전통소재단청 시공법을 연구하기 위해 2018년 2개소, 2019년 3개소 등 5개소를 대상으로 시범단청을 실시한 바 있다.

연등회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도 올해를 목표로 추진된다. 문화재청은 2017년 10월 7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에서 ‘연등회’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종목으로 선정하고, 이듬해 4월 유네스코 본부에 등재 신청서를 냈다. ‘연등회’ 등재 여부는 오는 12월 열릴 유네스코 정부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문화재청은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되며 역사와 환경에 대응하여 재창조되었고, 공동체에 정체성과 연속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의 무형유산 개념과도 잘 맞다.”며 등재를 신청했다.

문화재청은 또 △도난문화재 홍보물 배포를 통한 자발적 기증 유도 △공고 매입 등 국외 문화재 환수방식을 다각화하고, 미국·일본과 협력망 구축, 환수공로자 예우 등 중장기 전략을 수립해 국외소재 문화재 환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라오스 홍낭시다 사원 정비, 미얀마 바간 사원 벽화 보존처리 체계 구축 등 해외 문화재 보존도 무상원조(ODA) 사업 방식으로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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