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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대표 나물, 냉이
2020년 03월 11일 (수) 17:17:17 이춘필 사찰음식점 ‘마지’ 소장

봄 보다 먼저 우리 밥상에 봄나물로 만든 국이며 무침이 찾아온다. 냉이는 봄나물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들녘 양지바른 곳, 땅에 바짝 붙어 다닥다닥 자란다. 부지런한 아낙들은 냉이를 캐서, 겨울 배고픔을 밀어내고, 봄의 기운을 식탁에 올렸던 것이다.

유년 시절의 우리들은 지금처럼 식량이 넉넉지 않아, 너나 할 것 없이 허기를 줄이기 위해 쌀보다 나물에 많이 의지했던 기억이 난다. 초등학교 시절 따스한 봄날이 되면, 학교에 서 돌아와 허리에 찼던 책 보따리를 훌렁 던져버리고 밭이며 둑으로 달려 나갔다.

아는 나물이라곤 냉이와 쑥이 전부였던 어린 시절, 뿌리째 뽑아 냄새를 킁킁 맡아가며 꼬챙이로 냉이를 캐던 기억이 아련하다. 피난살이로 곤궁해진 식구들 삶을 챙기느라 늦은 저녁에 집에 오신 어머니는 나물 캐느라 한나절을 보낸 딸을 나무라셨다. 하지만 어머니는 야단을 치 면서도 냉이를 깨끗이 씻어서 된장에 넣어 국을 끓여 주셨다. 밥상머리에서 낮에 캔 냉이에 대해 공치사를 하며 수제비 몇 점만 들어 있는 냉잇국으로 끼니를 대신하던 때가 마치 어제인 듯하다. 그간 우리 한국사회는 너무 많은 변화를 겪어왔으며, 그 변화의 시간이 남긴 흔적은 흰 머리카락과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몇 해 전 이맘때쯤, 바다 건너 제주 에서 한 사찰의 주지 소임을 맡고 있는 선배를 찾은 적이 있었다. 언뜻 남방의 이색적 느낌의 제주에는 이미 봄이 온지 한참이었고, 나지막한 산등성이 아래 자리한 작은 사찰 둘레는 제법 자란 냉이들이 죽 둘러 포위하고 있었다.

“보살, 호미 줄까”

눈치 빠른 스님이 말을 건넸다.

“네, 주세요.”

호미를 들고 냉이를 캐 광주리에 담으면서 시간은 수십 년을 거슬러 냉이 캐던 꼬맹이가 되어 콧노래도 불렀다. 제주도 토양에서는 냉이가 더욱 크고 깨끗하게 자라는 것 같았다. 그날 스님과 나는 냉이밥, 냉잇국, 냉이죽, 냉이나물에 냉이겉절이 까지, 온통 냉이로 풍년을 이룬 식탁 을 만끽했다.

우리 세대에게 냉이는 단순한 음식 재료가 아니다. 냉이는 춥고 배고픈 겨울이 가고 봄이 다가왔다는 사실에 대한 미각적 확인이고, 정담을 나누며 냉이를 캐던 어머니 혹은 친구들과의 추억이다.

구황식품으로 어렵던 시절에 즐겨 먹었던 냉이는 성질이 달고 순할 뿐 아니라 영양도 어느 식품에 뒤지지 않는다. 물에 끓여도 성질이 변하거나 없어지지 않는 칼슘과 인, 철분과 같은 무기질이 풍부하고, 비타민A와 단백질 또한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이다.

냉이는 특히 식욕을 돋우는 향이 있어 일품의 감미료다. 냉이를 먹어서 얻는 이득 또한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소변이 우윳빛처럼 뿌옇고 몸이 부어 있을 때 냉이를 나물이나 국, 또는 새콤달콤하게 무친 겉절이나 차로 다려서 마시면 이뇨작용을 해서 부기가 내린다. 또 냉이에 들어 있는 칼슘과 철분은 혈압수치를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며, 카로틴 성분은 시력 회복에 도움을 주고 지혈, 토혈, 자궁 출혈, 눈의 충혈 등에 효력이 있는 특별한 작용이 많다.

차가운 바람의 틈새를 비집고 벌써 훈훈한 느낌이 전해진다. 오늘은 봄맞이 별미로 냉잇국이나 냉이나물을 만들어 먹으면서, 건강한 한해를 기원했으면 한다.

냉이나물

재료 냉이 100g, 집간장 1작은술, 황설탕 ⅓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 법

1. 냉이를 다듬는다.

2. 흐르는 물에 여러 번 씻는다.

3. 뿌리 기둥이 큰 것은 둘 또는 서너 등분으로 갈라 전체 길이 4~5cm로 썬다.

4. 잠시 끓는 소금물에 골고루 뜨거운 물이 닿게 살짝 데쳐서 찬물로 식힌 다음 물기를 꼭 짜낸다.

5. 집간장과 참기름, 황설탕(감칠맛을 내줌)으로 조물조물 무친다.

냉잇국

재료 냉이 150g, 무 40g, 쌀뜨물 300cc, 야채수 500cc, 된장 ½큰술, 고추장 1작은술, 새송이버섯 20g(중간 크기 2개), 들기름 1작은술.

만드는 법

1. 냉이는 뿌리의 흙이나 누렇게 시든 부분을 다듬는다.

2. 흐르는 물에 다듬은 냉이를 여러 번 씻는다.

3. 뿌리 기둥이 큰 것은 둘 또는 서너 등분으로 갈라 전체 길이 2~3cm로 종종 썬다.

4. 새송이는 2~3등분해서 길이로 납작 썬다.

5. 무는 결을 세로로 사방 2cm 정도로 납작 썬다.

6. 냄비를 약한 불로 살짝 달구어서 무를 넣고 들기름으로 달달 2~3분 볶는다.

7. 야채수와 쌀뜨물에 된장 ½큰술과 고추장을 조금 풀어 싱겁게 간을 맞추어 천천히 끓인다.

8. 국물과 무가 끓기 시작하면 버섯을 넣고 남은 된장으로 간을 다시 맞춘 다음 한소끔 끓인다.

9. 냉이 썬 것을 넣고 국물이 한 번 끓으면 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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