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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의 음식문화 중심에 있는 ‘불교’
태경 스님 ‘고려 옹기와 청자에 음식을 담다’
2020년 03월 11일 (수) 15:03:10 박선영 기자 budjn2009@gmail.com
   
▲ 양사재|2만 원

불교가 한창 융성했던 고려시대에는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먹었는지에 대해 정리한 책이 나왔다. 책을 쓴 이는 세종대학교 호텔경영학과 경영학 석사,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금속공예 석사 및 동 대학원 미술학과에서 불교미술 박사과정을 수료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가진 태경 스님이다. 스님은 해인사에서 출가해 봉녕사승가대학을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계율’로 석사, ‘한국화엄:균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요즘은 먹는 것이 풍성해지며 ‘먹방’이 트렌드가 됐지만 저자는 그런 음식문화에 아쉬움을 느꼈다. 그래서 한식이나 사찰음식이 한국인의 입장에서 어떻게 시작되고 변용되었는지 인문학을 바탕으로 설명하는 책을 기획했다. 태경 스님이 여러 전공을 아우른 결과가 350여 페이지의 책으로 나온 것이다.

책의 기본 사료는 고려시대 승려와 사대부의 문집, 그리고 《고려사》, 《고려도경》 등에서 음식에 관한 내용을 찾았다. 그리고 신라와 조선시대를 연결하는 고려시대의 음식을 드러내고자 했다.

태경 스님은 “중국 유교사상에서 소식(蔬食)으로 변용된 것이 백제로 유입돼 불교음식이 시작됐다”면서 “고려시대의 불교음식은 아주 비싼 음식이라 특권층만 향유했다”고 보았다.

책에는 불교음식을 “건강식이 아니라 식체(食體)를 갖추고 식상(食相)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수행 방편의 하나”라며, “오신채와 육식을 금하는 이유는 맛의 욕심을 버려 전쟁을 막는 것이 궁극의 목적”이라 한다.

또 중국 선불교의 청규(淸規)는 “인도불교의 음식관을 재해석하여 불교음식문화(발우공양)을 발달시켰다”면서 “조선시대에는 사찰가람의 배치에 영향을 줬다”고 보았다.

나아가 불교음식과 일반음식의 관계에 대해서는 ‘오늘날 민가의 결혼 환갑 등, 큰 날의 상차림은 고려 불교음식의 영향’, ‘조선왕실의 속제(왕실의 조상제사)는 고려 불교음식인 유밀과의 재현’ 등의 주제로 자료를 전달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려인은 음식의 성질에 따라 옹기와 청자를 구분해 사용했고, 구절판과 폐백이 궁중음식이 아닌 효(孝)의 음식으로 변용된 이유, 개경에 불교가 설치한 무료급식소 등 불교와 관련한 음식문화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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