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천사 소장 ‘육조대사 법보단경’. 사진 제공 문화재청.

우리나라에 전래된 《육조단경》 중 가장 오래된 판본인 사천 백천사 소장 ‘육조대사 법보단경’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 3일 “백천사 소장 ‘육조대사 법보단경’ 1책과 ‘최광지 홍패’ 1점, 부산박물관 소장 ‘백자항아리’ 1점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육조대사 법보단경’은 《육조단경》의 여러 이본 중 원나라 승려 몽산 덕이(蒙山 德異, 1231〜1308)가 편찬한 덕이본(德異本)으로, 혜감국사 만항이 주도해 충렬왕 26년(1300) 강화 선원사에서 간행한 판본이다. 백천사 소장본은 조선시대에 간행된 덕이본 《육조단경》과 판본 양식이 달라 고려시대 말기 목판인쇄문화를 규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육조대사 법보단경’과 함께 보물 지정 예고된 ‘최광지 홍패’는 고려시대 과거 합격증이다. ‘고려국왕지인(高麗國王之印)’이라는 국새(國璽)가 찍힌 유일한 고려시대 공문서로 알려져 있다.

부산박물관 소장 ‘백자 항아리’는 17세기 말 18세기 초 관요에서 제작된 항아리로 크기와 기법 면에서 조선 후기 백자 항아리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한편,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는 2월 13일 오후 2시 국립고궁박물관 회의실에서 2020년 1차 회의를 열어 백천사 소장본 ‘육조단경’과 함께 보물 지정이 신청된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와 ‘김천 계림사 석가여래 괘불도’의 보물 지정을 보류했다.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는 복장낭 등 관련 유물 보완조사를 이유로, ‘김천 계림사 석가여래 괘불도’는 19세기 조성 괘불도와의 비교 검토 필요를 이유로 각각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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