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학 옮김|민족사|5만 8000원

동아시아 화엄교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을 조망하고 의상·원효 스님 등 신라승려의 역할에 주목한 연구서가 번역·출판됐다.

일본인 이시이 코세이 교수는 화엄론·지론종(地論宗)·선종·성덕태자 등을 주축으로 하여 인도·중국·한국·일본·베트남에서의 불교 교학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그는 순수 불교학에 머무르지 않고, 불교와 문학과의 관계, 그리고 최근에는 근대 아시아 제국(諸國)에서의 불교와 내셔널리즘의 관계 등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일본 불교학계 내에서도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발상을 기초로, 기존의 사상사적인 틀을 깨고 새로운 시점을 제공하는 학자로서 알려져 있다. 불교사 연구에서 인도, 중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도식화된 일본식 삼국사를 부정하고 이 책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한국 화엄의 존재를 강조하고 있다.

이시이 코세이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화엄교학의 형성과 전개 과정에서 한반도의 승려가 큰 역할을 하였을 뿐 아니라, 중국불교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책의 목차에서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저자는 3장(신라의 화엄사상)과 5장(신라 화엄사상 전개의 일측면)을 할애하여 원효와 의상의 화엄사상에 대하여 폭넓게 서술하고 있다. 책의 약 3분의 1 분량을 신라의 화엄교학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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