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 제2060호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 사진 제공 문화재청.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을 1971년 8월 해체 수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고려시대 금동보살좌상 1좌와 조선시대 초기 금동아미타여래삼존좌상 3좌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2월 27일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2060호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오층석탑 2층 탑신에서 발견된 금동보살좌상은 고려 전기 작품으로 자료 부족으로 연구가 미흡한 고려 전·중기 불교조각사 연구에 큰 도움을 줄 불상으로 평가된다. 1층 탑신에서 발견된 금동아미타여래삼존상은 조선 초기 불상 양식을 뚜렷이 갖추고 있는 작품이다. 아미타불의 협시보살을 관음보살과 지장보살로 구성해 조선 초 민중의 정토신앙 형태를 알려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불상을 탑 속에 봉안하는 형식은 고려 말 조선 초에서 널리 유행했는데,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은 탑에 봉안된 불상 가운데서도 크기가 크고, 구성과 도상도 완전하다.

문화재청은 “조성 배경을 알려 줄만한 기록과 명문은 없지만 발견지가 분명한 불상이라는 점, 보존상태가 양호하고 조형적으로 조각기법이 우수하다는 점, 당시 불교 신앙 형태의 일면을 밝혀준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예술적 의미가 크다”고 보물 지정 이유를 밝혔다.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은 1989년 7월 13일 도난됐다가 2금동보살좌상과 금동관음보살좌상, 금동지장보살좌상이 2001년, 금동아미타불좌상이 2017년 각각 회수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 출토 금동불상 일괄’과 함께 ‘부산 복천동 11호분 출토 도기 거북장식 원통형 기대 및 단경호’를 보물 제2059호, ‘관북여지도(關北輿地圖)’를 보물 제2061호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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