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고운사와 법주사에서 벌어진 갈등과 혼란, 도박 의혹 사건에 대해 국민과 사부대중에게 사과하고, 엄정 대처할 것을 천명하는 담화문을 2월 11일 발표했다.

원행 스님은 ‘종단 안정과 승가공동체 화합을 위한 담화문’에서 “사찰에서 파승가적 행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밤 새워 도백행위를 했다는 사실은 출가수행자이기를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종단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최선을 다해 의혹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빠른 시일 내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엄정 처리 의지도 표명했다. 원행 총무원장은 “승가사회에서도 어느 순간부터 개인화가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종단 안정과 화합 그리고 승가공동체를 파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명명백백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반드시 그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또 “의도적으로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면서 종단 혼란을 조장하고 종단 집행부를 흔들고자하는 삿된 시도가 일부 확인되고 있다”면서, “종단을 부정하고 공동체를 파괴하는 반 종단적 행위에 대해서도 반드시 발본색원하여 헛된 망상을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행 총무원장은 종단 내부의 허물은 종헌·종법 안에서 해결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승가의 잘못과 허물을 꾸짖는다 하더라도 그 행위는 종헌·종법 테두리 안에 있어야 한다”며, “공동체의 허물을 여과 없이 사회에 노출시키는 것은 허물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에는 효과적일지는 몰라도, 결과적으로는 공동체의 안정과 화합, 그리고 한국불교의 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조만간 중앙징계위를 열어 고운사와 법주사 주지의 ‘직무정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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