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유·무형의 불교계 피해도 늘고 있다.

우선 대중이 많이 모이는 각종 법회와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축소되는 일이 빈번해졌다. 길상사는 2월 1일 봉행할 예정이었던 새해 신묘장구대다라니기도를 취소했으며, 부산 범어사와 공주 마곡사, 김제 금산사 등은 음력 정월에 실시하던 방생법회를 취소했다. 한국공무원불자연합회도 2월 15일부터 이틀간 순천 송광사에서 열기로 했던 신년법회를 3월 말로 연기했다.

코로나19 확산·감염에 대한 우려로 법회 참석 인원도 눈에 띄게 줄었다. 대전지역 한 분원장 스님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인 듯 지난 보름법회 참석인원이 평소 절반에 불과했다.”며, “장기화 되면 전법과 사찰경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조계종 종단 행사도 차질을 빚었다. 조계종 포교원은 2월 22일 시행예정이었던 ‘제25회 일반 포교사 및 국제포교사 선발 자격고시’를 7월 말로 연기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만전을 기한다는 취지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불교계 각 기관이나 단체의 운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동국대학교는 코로나19가 교내에 확산되는 것을 예방하려고 주요 학사 일정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서울캠퍼스는 13일 봄 학위수여식을 8월에 있을 가을 학위수여식과 통합해 개최하기로 했으며, 신입생 입학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전체 교수회의를 취소했다. 경주캠퍼스도 학위수여식과 입학식, 오리엔테이션을 취소했다. 서울과 경주 두 캠퍼스는 개강도 당초 3월 2일에서 16일로 2주 연기했다.

대한불교청년회는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3·1절에 개최해오던 전국만해백일장을 연기했다. 대불청은 일정을 다시 정해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 계간 불교평론 편집위원회와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매달 열어온 ‘불교평론 열린 논단’의 2월 모임은 취소됐다. 이 달에는 문현공 박사(동국대가 ‘자살에 대한 불교의 견해’를 강연할 예정이었다. 불교평론 편집위원회 관계자는 “만일을 염려해 부득이 취소하기로 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잠잠해지면 다시 문 열겠다”고 밝혔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성공에 힘입어 3월 12일부터 나흘간 부산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0 부산국제불교박람회’는 취소됐다. 부산국제불교박람회조직위원회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가적으로 국민 건강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참가업체와 관람객 안전 등 국민 건강을 고려해 부산국제불교박람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이밖에 종로노인복지관, 중림복지관, 신길복지관, 하계복지관, 덕양행신복지관 등 불교계에서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도 휴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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