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자회의추진위원회는 상월선원 동안거 해제와 관련, 2월 7일 ‘자승 전 원장은 수행을 욕되게 하지 말고 수행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추진위는 성명에서 “90일 동안 노래하고 춤추는 천막에 앉아서 수행을 한다고 과연 불교가 세상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 씻지도 않고, 묵언을 하며, 하루 한 끼만 먹고 참선을 한다고 한국불교 중흥, 신행과 수행문화의 변화가 올 수 있는 것인가?”라고 묻고, “변해야 할 것은 한국불교가 아니라 자승 전 원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승 전 원장은 강남원장의 권력을 내려놓고, 한국불교의 위상을 추락시킨 정치권력과의 유착, 패거리문화를 청산해야 한다. 자신을 비판한 스님들과 불자들을 해종이라는 굴레를 씌우고 종단 내에 갈등과 분열, 증오를 유발시킨 행태를 중지해야 한다.”며, “수행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일천만 불교대중 앞에서 그동안의 잘못과 범계행위를 참회하는 것이야 말로 목숨을 건 결사이며,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위법망구의 수행”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성명 전문.

자승 전 원장은 수행을 욕되게 하지 말고 수행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라.

한국불교중흥을 위해 목숨을 걸고 수행을 한다는 상월선원 결사가 막을 내렸다. 천막에서 씻지도 않고, 묵언을 하며, 하루 한끼만 먹으면서 정진을 하겠다고 서약한 자승 전 원장을 비롯한 9명의 스님들이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자승 전 원장은 상월선원에 들어가기 전에 불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래하는 것도, 염불하는 것도 다 용맹정진이고 결사”라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한 지시에 따라 상월선원 앞에서는 앰프와 마이크를 설치하고 노래하고 춤추는 난장판이 벌어졌다.

자승 전 원장은 이런 것이 산중에서 벗어난 저자거리 수행이고, 이러한 시끄러움 속에서 고요함을 찾는 것이 수행자라고 하면서, 세상과 가까워져야 한다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이야기했다.

그러나 90일 동안 노래하고 춤추는 천막에 앉아서 수행을 한다고 과연 불교가 세상과 가까워질 수 있을까? 씻지도 않고, 묵언을 하며, 하루 한끼만 먹고 참선을 한다고 한국불교 중흥, 신행과 수행문화의 변화가 올 수 있는 것인가?

자승 전 원장이 변해야 한다고 역설한 종단의 수좌스님들은 고요한(?) 산 속에서 동안거를 마치고 저자거리로 향했다. 그렇다면 저자거리 천막에서 뼛속까지 사무치는 추위를 견디고,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해 되돌아갈 수 없는 배수진을 치고 수행을 했다는 자승 전 원장은 이제 어디로 갈 것인지 묻고 싶다.

상월천막에 찾아 온 본사주지, 종회의원들을 챙기러 갈 것인지, 행여 빠질세라 달려온 황교안 대표, 박원순 시장 등의 정치인들에게 스스로의 세를 과시하러 갈 것인지 궁금하다. 만약 이런 행태를 보인다면 수행을 욕되게 하는 것이다.

변해야 할 것은 한국불교가 아니라 자승 전 원장이다. 자승 전 원장은 현 원장스님의 입에서 핫바지라는 말이 나오게 만든 강남원장의 권력을 내려놓아야 한다. 한국불교의 위상을 추락시킨 정치권력과의 유착, 패거리문화를 청산해야 한다. 자신을 비판한 스님들과 불자들을 해종이라는 굴레를 씌우고 종단 내에 갈등과 분열, 증오를 유발시킨 행태를 중지해야 한다.

자승 전 원장이 90일 동안 진정으로 수행을 했다면, 수행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일천만 불교대중 앞에서 그동안의 잘못과 범계행위를 참회해야 한다. 그러한 참회야말로 목숨을 건 결사이며, 한국불교중흥을 위한 위법망구의 수행임을 천명한다.

2020년 2월 7일
한국불자회의추진위원회(전 불교개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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