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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줄이고 앉아보라"
수덕스님의 '붓다 레시피'
2020년 02월 04일 (화) 18:19:13 박선영 기자 budjn2009@gmail.com
   
▲ 지혜의나무|1만 5000원

수덕 스님<사진>이 출간한 《붓다의 레시피》는 붓다의 말씀을 독특하게 장편서사시 구조로 지었다.

4일 인사동에서 열린 교계기자간담회에서 수덕 스님은 “한문용어를 배제하고 시적 용어로 접근했다.”며 “꼰대가 아닌 20대가 보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또 책을 쓴 이유에 대해 “불교의 대중화에 늙은 중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수덕 스님은 이 책을 작년 하안거 기간 동안 수행 삼아 글을 써 하안거 마지막 날 탈고했다. 자신과 약속한 것을 지키려는 의지와 수행자로써 후회를 남기지 않은 “완전 연소의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출가 전 인도에서 간디자연치료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강의, 간디자연치료병원 등에서 환자를 돌보고 의사들을 상대로 카이로프락틱에 대해 강의한 경력의 수덕 스님은 달라이 라마를 친견한 얼마 후 출가했다.

   
 

수덕 스님은 달라이 라마를 본 첫 느낌을 “광야의 호랑이”라고 말했다. 그때까지 찾아다니며 만난 수행지도자들은 모두 점잖고 세련되었는데, 야생에서 살아남은 존재로 느껴진 건 달라이 라마가 유일했다. 만들어진 스승이 아닌, 날것 그대로였다.

그 강렬한 만남을 계기로 히말라야를 떠돌며 명상여행을 하다가 미얀마에서 출가했다. 이후 미국 샌디에고의 막스거슨연구소와 티후에나 자연치료병원에서 수학했고 뉴욕에서 명상지도를 하며 그림과 사진 전시회와 음악회를 여는 등 예술작업에도 관여했다. 귀국 후에는 가평 대원사에서 템플스테이관장, 서울 붓다선원장, 불교문화원에서 명상지도를 이끌었고 현재는 서울 법화사에 주석하고 있다.

이 책은 앞의 네 장에서 붓다의 말씀을 수덕 스님이 이해한 바대로 표현했고, 5장에서는 그 내용의 축약으로 명상을 계율·선정·지혜·해탈수행으로 나눈다. 마지막 장은 ‘명상레슨’으로 명상을 생활에서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13페이지로 이뤄진 ‘명상레슨’은 명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명상을 설명한다.

△조용히 앉을 장소를 찾으라 △모든 호흡을 세라 △긴장을 풀고 깨어 있으라로 시작하는 호흡명상 단계에서 시작해 몸을 살피는 신체스캔명상,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날 때 하는 마음호흡명상까지, 단 세 가지 명상방식을 설명해 바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다.

수덕 스님이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은 ‘앉으라’, ‘주시하라’, ‘알아차리라’의 세 가지이다. 스님은 이 책이 붓다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였으나 종교에 구속됨 없이 일반인들이 순수하게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해 보고 현대의 자본주의를 돌리는 바퀴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썼다고 밝혔다.

수덕 스님은 “이 책이 도로의 방지턱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속도를 줄이며 곱씹어 보다가 앉아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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