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의 날 시계(The Doomsday Clock)’가 자정 100초 전으로 당겨졌다는 소식이 지난 24일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지난해보다 20초 앞당겨진 것으로 ‘지구 종말의 날 시계’가 고안된 이후 자정에 가장 가까이 갔다고 한다. 자정은 지구가 회복불능의 파멸에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지구 종말의 날 시계’는 인류에게 핵 위협을 경고하기 위해 고안됐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 인공지능, 유전자 조작, 사이버 공격 등 다른 위험요소도 적극 반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 ‘지구 종말의 날 시계’가 20초나 앞당겨진 데에는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이 핵심요소로 반영됐다는 전언이다.

지구의 기후변화가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여름 최고 기온이 갱신되고 있고, 이번 겨울은 유례없이 따뜻하다. 세계적으로는 북극과 가까운 그린란드에서 두꺼운 얼음층이 녹아내려 썰매개가 물구덩이를 뛰어다니는가 하면, 중동에서는 폭설이 내려 모래사막이 설원으로 변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위협이 늘어날수록 세계적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18년 10월 열린 기후변화 정부 간 패널(IPCC) 총회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평균온도 상승을 1.5도 이하로 막아야 한다는 보고서를 채택됐다. 하지만 기후 위기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인식은 아직까지 부족하고,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인 것이 현실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불교계가 팔을 걷어붙였다.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만)는 불교사상에 입각해 기후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고, 사회적 흐름을 모색하기 위해 각 사찰, 불교단체와 함께 ‘불교기후행동’을 조직하기로 했다. 불교환경연대는 이를 위해 2월 24일 오후 7시 이 단체 회의실에서 ‘불교기후행동준비위원회 1차 회의’를 갖기로 하고, 1월 23일 여러 사찰과 불교단체에 ‘불교기후행동’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불교환경연대는 불교기후행동이 정부에 국가 차원의 기후 위기 비상사태 선포와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고, 기후 위기 대응 전국 조직인 ‘기후 위기 비상행동’과 관련 국제단체와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환경연대는 공문에 첨부한 ‘불교기후행동 출범 제안문’에서 “불교기후행동은 기후 위기에 처해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생명의 관점에 서서 행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붓다는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물, 나와 온 세계는 그물망처럼 연결돼 한 생명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고 말씀하셨다.”고 강조한 불교환경연대는 “기후 문제는 환경 문제만이 아닌 인류 생존의 문제이고, 민주적으로 조화롭게 살 가능성 확보 차원에서 봐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식과 공익을 우선하는 사고를 확산시키고, 시민 참여의 민주주의를 확대해 사회변화를 이루어 내고자 하는 노력과 욕망을 절제할 수 있도록 우리 생각과 생활 방식을 바꾸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불교환경연대는 또 “환경에 대한 개인 행동의 윤리적 변화와 녹색자본주의는 생태 위기에 대한 충분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사회적 환경과 자연을 지키는 것이 인간의 숙제임을 강조하는 연대주의적 관점에 서서 사회정의와 환경 보호를 하나의 관점에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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