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이 종무원 대부분을 동원해 1월 29일 하남 상월선원에서 ‘백만원력 결집불사 원만성취 기원 기도법회’를 개최하는 것을 두고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이하 조계종지부)가 “종무는 보편타당성을 지녀야한다.”며, “특정한 목적과 특정한 세력을 위해 수행돼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지부는 29일 발표한 ‘진정한 소통, 화합, 혁신을 촉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세피스(총무원 사내통신망) 게시판과 차팀장 회의에서 상월선원 천막법당 앞에서 ‘백만원력 결집불사 원만성취 기원 기도법회’가 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월선원 결사에 대해 “천막법당 설치 과정의 문제점, 새로운 수행문화 혁신의 허구성, 동국학원을 비롯한 사찰신도, 박원순 서울시장 및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유력인사까지 정치적 줄 세우기라는 것을 대다수 불자가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불교의 수행전통과 2천 명이 넘는 전국 선원 정진대중을 우롱하고 폄훼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종단은 그동안 일회성 행사나 대중 동원 이벤트를 지양하면서 사부대중의 신행혁신과 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시대정신이 없는 건축불사만으로는 위기의 불교를 구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며, “지금의 상월선원 모습은 어떤가? 어떤 감동과 진정성, 시대정신이 담겨 있다는 것인가”하고 반문했다.

조계종지부는 또 상월선원에서 열리는 ‘백만원력 결집불사 원만성취 기원 기도법회’의 명분과 타당성, 절차를 지적하고, 자승 전 총무원장으로 대표되는 과거와의 단절도 주장했다.

조계종지부는 “제36대 총무원은 ‘소통, 화합, 혁신’을 핵심가치로 정하고, 모든 종무의 기조로 삼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앙종무기관 전체 종무원이 움직이는 사업은 그만한 명분과 타당성, 절차가 있어야 하며, 종단의 대표자인 총무원장 스님을 중심으로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낡은 사고와 구시대적 관행으로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 36대 집행부의 핵심가치인 ‘혁신’이 구두선에 머물지 않으려면 과감한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조계종지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제방에서 수행과 전법에 전념하시는 수많은 스님과 종도가 종단을 지켜보고 있다. 많은 사찰과 신도들이 종단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종단이 본래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가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자성과 성찰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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