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15일 오전 한국불교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원행 스님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적극적 남북 민간교류 실천’을 이야기했다. 남북 교류가 막힌 상황에서 지난해 신년계획서 밝힌 데 이은 재강조이다.

스님은 “한반도 정세가 우리 민족 뜻과는 다르다. 백척간두에서 한 걸음 내딛을 때이다. 장안사, 유점사 등 북한사찰 발굴과 복원사업을 제안하겠다.”고 했다. 스님은 “문화재는 본래 자리에 있을 때 빛이 난다. 종단이 보유한 북한사찰 문화재를 돌려주겠다.”며 “북측의 전통 불교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종단 사찰림을 활용해 북측 산림을 복원하는 남북 공동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계종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인 올해 한반도 평화기원 법회를 봉행한다. 원행 스님은 “한반도 평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갈등 대립보다는 대화, 평화 가치를 최우선 삼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조계종은 분단의 상징 판문점 등에서 종전선언과 평화선언을 위한 기원대회를 봉행하겠다. 남북 종교계와 시민사회 등을 참여시켜 한반도 평화대회로 만들겠다.”고 했다.

스님은 올해 추진 사업으로 △백만 원력 결집 불사를 통한 인도 부다가야 ‘분황사’ △계룡대 등 군법당 △종단 요양원 △세종시 한국불교체험관 △불교문화보존처리센터 △문화센터를 포함한 위례포교당 등 건립 계획과 경주 열암곡 마애불 바로 세우기를 밝혔다.

원행 스님은 “위례포교당은 봉은사를 중심으로 도심포교 전형을 창출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문화센터도 건립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사찰로 자리 잡게 하겠다.”고 했다.

원행 스님은 지난 2018년 10월 총무원장에 취임하면서 안정과 화합 혁신을 강조했다. 올해는 집권 2년차이다. 스님은 “집행부가 지난 동안 종단 안정을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종정 진제 스님의 ‘종단과 다소 다른 견해와 의견을 제기했던 스님들과 대화합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중앙종회와 협의해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서 “종단 혁신을 위해 불교사회연구소에서 여론조사 중이다. 그 자료를 분석해 혁신의 지남으로 삼겠다. 혁신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것”이라고 했다.

원행 스님은 “전통문화를 활용한 국가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겠다.”면서 △템플스테이 홍보 강화 △다문화, 외국인노동자 등 대상 나눔 템플스테이 계속 진행 △연등회 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력 등을 말했다.

원행 스님은 “우리나라 출산율이 OECD 최저이고 저출산 고령화는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대다수 사찰이 위치한 농어촌의 고령화로 사찰의 자립기반이 위협 받고 있다. 종교인도 현격한 감소 중이다.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조계종은 오는 20일 종단지도자포럼서 <한국불교 포교현황 보고서>를 공유하고 미래 대비 포교전략 수립과 신행 혁신을 위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원행 스님은 “올해는 10·27법난이 발생한지 40년 되는 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최초로 공식 사과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불교계 명예가 온전히 회복하려면 10·27법난기념관 건립 사업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며 정부의 지원과 관심을 촉구했다.

스님은 “‘성내지 않음으로 노여움을 이기고, 선으로 악을 이기며, 서로 나누어 가짐으로 인색함을 이기고, 진실로 거짓을 이기라’고 했다. 이 자리부터 분별하는 마음, 성냄과 탐욕, 어리석음이 없는지 돌아보자.”고 했다. “얕은 개울물은 큰소리를 내며 흐르지만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면서 “조계종은 백만 원력으로 미래를 밝히고 사부대중 의지처, 국민의 휴식처가 되도록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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