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조계종이 추진하는 '위례 종료부지 대형포교당 건립 반대' 청원이 올라왔다. 자승 전 총무원장이 상월선원 안거에 들어간 이후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수행체험과 외호에 나서면서 일어난 소란이 결국 조계종이 추진하는 거점포교도량 건립 사업에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청와대 국민청원 갈무리.

“원안대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건립해 주거환경 지켜 달라.”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이 안거 중인 상월선원 자리에 대형포교당을 건립하는 것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흙수저를 두 번 울리지 말아주세요. 신혼희망타운 지켜주세요’라는 제목의 호소 형식 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오후 3시 50분 현재 408명이 청원에 동의 의사를 달았다. 청와대는 공개 전 동의자가 100명이 넘어서자 공개 여부를 검토해 이날 오후부터 청원을 공개했다.

청원자는 자신을 ‘흙수저’, ‘신혼부부’라고 밝혔다.

청원자는 흙수저 부부가 월셋방에서 갓 태어난 아이와 두 번이나 쫓겨나는 서러움 겪으며 (위례)신혼희망타운이 희망이 되었지만, 상월선원의 소음과 주차 대란 등을 보면서 아이를 안전하게 키울 수 있다는 꿈이 사라지고 있다는 취지의 국민청원을 올렸다. 그러면서 청원자는 조계종이 당초 건립하겠다던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건립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청원자는 “저희 부부는 소위 말하는 흙수저이다. 월셋방에서 갓 태어난 아이와 두 번이나 쫓겨나며 얼마나 서러웠는지 모른다.”면서 “집장만할 형편이 못되는 저희에게 신혼희망타운은 가뭄의 단비 이상의 감사함이었다. 아이들 키우기 좋은 곳이라는 점은 그간의 설움도 씻어내 주는 희소식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또래 아이들과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동네에서 저희 자랄 때 못지않게 즐겁게 커갈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이 행복한 상상을 걱정으로 바꾸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면서 그 이유를 “위례 불법포교원이 들어설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청원자는 “해괴한 소음 속에서 아이들이 받을 악영향과 피치 못할 차량증가 및 주차로 인해 위험에 노출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자승 전 총무원장이 안거를 한다며 설치한 상월선원이 불법건축물이고,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트로트 노랫소리까지 크게 들리는 등 소음이 많아지고, 관광버스가 동원돼 사람들을 실어 나르면서 발생하는 주차 문제 등을 보면서 안전하고 조용할 것 같았던 입주 예정 아파트 주변이 장터처럼 변해, 이곳에 대형포교당이 들어오면 소란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련하는 것으로 보인다.

청원자는 “일반 아파트단지보다도 더 불안한 상황에서 아이를 자라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신혼희망타운 특성상 전매제한과 5년이라는 의무 거주기간이 있어, 이런 괴롭고 유해한 환경에서 아이를 다섯 해 혹은 그 이상을 억지로 자라게 해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청원자는 “맹모삼천지교는커녕 트롯트와 해괴한 소리들 틈에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로 불안에 떨어야하는 상황 속에 벗어날 방법도 없이 살아야 하느냐”며 “흙수저들은 자녀들을 안전한 곳에서 키울 수도 없는 거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청원자는 “부디 약속해주셨던, 안전하게 아이 키울 수 있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 불법포교원 설립을 막아 달라. 아이 많이 낳고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신혼희망타운을 만들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청원자 외에도 위례 종교1블럭에 대형포교당(상월선원)이 건립되는 데 반대하는 의견이 정부와 하남시, 조계종 등에 전달되고 있다. 외호와 수행체험 등을 내세워 상월선원에 수만 명의 사람을 동원해 주변을 소란케 한 것이 결국 주민들의 분노를 사 향후 조계종이 추진하는 거점포교도량 건립사업에 장애로 다가오는 것이다.

한편, 위례 종교1블럭 인근 입주예정자들과 아파트 당첨자들은 조계종이 상월선원 자리에 대형 포교당이 아닌 원 계획대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를 건립해 주기를 요구하고 있다.

하남시는 지난 6월 13일 조계종이 위례에 건립하는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건축심의를 조건부 승인했다. 승인조건은 위례택지개발사업 및 실시계획에 따라 종교1블럭에 한정된 용도로만 건축을 허용해, 현대식 건물인 보존센터는 앞쪽에 배치하고, 사찰은 뒤로 배치하고, 법당은 지하로 하는 등 소음대책을 마련하는 조건부였다. 하지만 조계종은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를 화성 용주사에 건립하고, 위례에는 제2의봉은사를 표방하는 대형 포교당을 건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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