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심곡사는 통일신라 말 무염(無染) 스님이 창건한 절이다. 창건 이후 역사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대웅전은 순조 19년(1819) 중창한 앞면 5칸, 옆면 3칸의 팔작지붕 불전이다. 여기에 걸린 편액은 재단법인 조선불교중앙선리참구원(현 선학원) 제4대 이사장을 역임한 경봉 정석(鏡峰 靖錫, 1892~1982) 스님의 글씨이다.

1907년 양산 통도사 성해 스님에게 출가한 스님은 “종일토록 남의 보배를 세어도 한 푼어치 이익도 없다〔終日數他寶 自無半錢分〕”는 경구를 보고 충격을 받아 전국의 선원을 찾아다니며 참선수행에 힘썼다. 1927년 12월 방안의 촛불이 출렁이는 것을 보고 크게 깨달았다.

스님은 참선수행을 중심으로 삼으면서도 경전공부와 염불도 겸했다. 또 이판승이면서도 주지와 포교사 같은 사판승 소임도 기꺼이 맡았다.

스님은 한시와 시조, 묵필에 뛰어나 수많은 선묵을 남겼다. 양양 낙산사 원통보전 편액, 평창 월정사 정법보전 편액, 순천 송광사 설법전과 수선사 편액, 양산 통도사 정수보각 편액 및 주련, 경주 불국사 무설전 편액 등이 스님이 남긴 글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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